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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아교와 옻처럼 … 아내·왕리쥔 특별한 관계”

문화대혁명 이후 최대의 정치재판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재판이 한편의 ‘치정극’으로 끝날 것인가. 26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속개된 5일째 재판에서 보는 최종변론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다시 한번 부인했다. 그러면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영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시도한 것은 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났기 때문이라는 충격 발언도 했다. 24일 자신의 불륜 사실을 털어놓은 데 이은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1시42분(현지시간) 재판을 마치고 조만간 날짜를 정해 판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왕, 관계 들통나 미 대사관 피신"
보, 최종변론에서도 혐의 부인
당국은 검찰 유리한 증언만 공개
"신문 때 27회 기절" 보 진술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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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이날 왕리쥔을 해임한 것은 구의 살인 사건 외에도 5~6개 이유가 더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왕과 구가 ‘아교와 옻처럼 끈적끈적한 관계(如膠似漆·여교사칠)’였다고 말했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로 깊은 남녀관계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보는 “두 사람은 매우 특별한 관계였고 난 그 사실을 알고 미칠 것 같았다”며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왕리쥔은 구카이라이를 몰래 사랑하고 있었고 감정이 얽혀 헤어나지 못했다. 그는 편지를 보내 애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왕은 자신의 뺨을 8차례 때리기도 했는데, 구가 ‘당신 좀 정상이 아니다’고 하자 그는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때) 갑자기 내가 나타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보는 또 “왕은 내 성격을 잘 안다. 그는 내 가정을 침범했고 내 감정을 침해했다”며 “이것이 바로 그가 달아나려 한 진짜 이유”라고 진술했다. 왕은 지난해 2월 청두(成都)에 있는 미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그는 구의 영국인 사업가 독살사건 수사와 관련, 보와 갈등을 빚었고 신변위협을 느껴 영사관을 찾았다고 주장했었다. 보가 이런 치부까지 드러낸 것은 직권남용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권남용의 경우 당 중앙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중형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보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구는 내 가문의 전통을 무시했다. 검찰도 내 가문을 모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재판 마지막 날까지 그는 혐의를 부인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는 “쉬밍(徐明·다롄스더그룹 회장)이 내 가정 잡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어떻게 그가 당서기에게 ‘비행기 티켓 값을 부담하겠다. 아들 용돈을 부담하겠다’라고 얘기할 수 있나. 그보다 인품이 훌륭한 인간 수백 명을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26일 중국 당국이 보의 재판 과정에서 사전 검열을 통해 검찰에 유리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내용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보의 친구는 “보가 당 기율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내 구가 사형 판결을 받고, 아들도 송환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한 몸이지만 두 사람의 생명이 내게 달렸다”라는 언급도 했지만 법원은 “보가 기율위 압력과 회유로 자백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만 공개했다. 보는 또 구금 기간 수백 차례의 신문을 받았으며 27차례나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으나 이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기율위는 보에게 왕화이중(王懷忠) 전 안후이(安徽)성 부성장과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의 경우를 잘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왕 전 부 성장은 500만 위안 뇌물 수수혐의로 2004년 사형이 집행됐는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6460만 위안의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류 부장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 후 지난달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혐의를 인정하면 극형은 면할 수 있다는 협박이다. 보의 이 같은 진술도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피고인의 죄행은 극히 엄중하고 죄를 부인하고 있어 경감 사유도 없다” 고 밝혔다. 보쉰(博訊) 등 중화권 언론은 26일 보가 혐의를 전격 부인함에 따라 생각보다 무거운 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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