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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유화책 잇단 발표 … 서울시 '빅마우스' 눈치 보나

하루에만 수십 명의 시민을 직접 대면하는 택시기사들은 여론 주도력이 있는 ‘빅 마우스(big mouth)’로 불린다. 서울시의 택시 수는 5만여 대다. 택시 한 대에 하루 20명의 승객이 탄다고 가정하면 택시기사들과 대면하는 시민은 100만 명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치권과 정부·지자체가 선거를 앞두고 택시업계와 기사들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오늘 기본료 3000원으로↑
할증시간 앞당기기도 추진
선거 앞둬 파급력 의식한 듯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택시정책이 최근 유화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택시업계의 숙원이었던 택시요금 인상안을 발표한다.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2400원에서 30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게 골자다. 2009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요금 500원을 인상한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시는 요금 인상 외에도 택시업계 유화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엔 택시의 외부 광고 크기를 2배 늘리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택시 양쪽 앞문에 가로 100㎝, 세로 20㎝로 제한해 온 광고 면적을 올해 안에 앞뒤 문에 걸쳐 가로 200㎝, 세로 50㎝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시는 기존 면적으로는 광고 수주가 어렵다는 업계 요구를 수용했다.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한 심야버스의 노선 확대 발표는 두 번이나 미뤄졌다. 당초 시는 지난달 13일 심야버스 노선을 확대하는 내용의 기자설명회를 예고했었다. 7월부터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7개 노선을 선정, 심야버스를 추가로 운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강력히 반발하자 취소했다. 이달로 미뤄졌던 발표도 다시 연기했다.



 시는 또 택시의 심야 할증시간을 기존 자정~오전 4시에서 오후 11시~오전 3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21일엔 할증시간을 앞당기는 데 대한 찬성 의견이 64%를 넘었다는 온라인 설문조사(응답자 3097명)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할증시간을 앞당기면 택시업계의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올 상반기와는 대비된다. 그동안 시는 택시의 승차거부와 손님 골라 태우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해 왔다. 지난 4월 30일부턴 각 구청 인력을 투입해 강남·홍익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승차거부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올 초엔 상습 승차거부가 빈번한 택시회사의 사업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택시정책에 대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작 우선돼야 할 시민들의 편의가 무시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서초구에 사는 조윤호(53)씨는 “시가 택시요금을 올리는 등 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심야버스 노선 확대 연기 등 시민들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대적으로 단속했던 것”이라며 “최근 조치는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도 함께 신경 쓰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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