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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쨍쨍한데 태양광사업은 그늘 … 폭염이 장마보다 힘들다

충남 태안군 방갈리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LG솔라에너지는 올여름 ‘매운 장마 맛’을 단단히 봤다. 지난달 19일간 비가 내리면서 발전량이 1100㎿h에 그친 것. 이 회사 김정래 대표는 “계획 발전량(1.7㎿h)과 비교해 65%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200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LG솔라는 4억원대 기대 수익을 장맛비에 날려 보낸 셈이다.



온도 25도 넘으면 발전성 떨어져
장마 겪은 중부지방 업체 '이중고'
정부, 소규모 사업자 지원키로

 경기도 여주군 본두리에 있는 KCC 태양광발전소의 7월 발전량은 7만4966㎾h.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 5~6월만 해도 발전량이 12만㎾를 웃돌았는데 7월부터는 장마·폭염이 겹치면서 기대 이하”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날씨에 따라,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실적 편차가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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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장이었던 49일간의 장마는 중부지방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업체엔 재난을 넘어선 ‘재앙’이었다.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최대 40%까지 발전량이 감소한 것. 업계 관계자는 “변압기 같은 장비 고장이 잦아지면서 업체별로 보수·정비 비용도 늘어나 애를 먹고 있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마른장마’를 보냈던 남부지방의 태양광발전소들은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북 봉화 등에서 발전소를 가동 중인 한라이앤씨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김범헌 대표는 “올 여름철(6~8월 현재) 발전량이 월 평균 13만여㎾h 수준”이라며 “최근 3년 평균치 11만여㎾h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KC코트웰의 신성룡 상무는 “올해 태양광 업체들의 희비 쌍곡선은 대전에서 교차된다”며 “특히 사업 초기인 업체의 경우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태양광 발전량은 2만6686㎿h로 최근 3년 평균보다 3% 이상 줄었다.



 최근 들어 날씨와 태양광 사업의 연관관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본지가 한국전력거래소에 의뢰해 태양광발전소 243곳(가동 기간 3년 이상)의 최근 3년 실적을 분석했더니 날씨 변화는 태양광 발전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올 1월 혹한·폭설 때 태양광 발전량은 5% 이상 감소했다. 반면 두 달 뒤 지방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2도 올라가자 발전량은 5% 넘게 늘어났다. 수은주 변화 0.5~2도에 따라 실적이 5~6% 이상 벌어지니 날씨는 태양광 발전량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문제는 폭염이다. 태양광 발전업체들에 더운 날씨는 뜻밖에도 ‘악재’다. 일사량이 늘어나면 으레 발전량도 늘어날 것 같지만 발전 효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소정훈 박사는 “섭씨 25도를 기준으로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발전 효율은 0.1~0.3%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섭씨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더위엔 태양광 모듈 온도가 70~80도까지 치솟고, 이에 따라 전자들의 간섭 현상이 늘어나 발전량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연중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4~5월, 가장 적은 시기는 11~12월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업계로선 장마 지나고 나니 폭염이라는 ‘이중 악재’를 맞은 것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산과 정부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태양광 에너지 의무 공급량이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2015년 태양광 의무 공급량을 300㎿ 추가, 보급 목표를 1500㎿로 확대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태양광 에너지 소규모 사업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산업부는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 의뢰 물량을 연간 100㎿ 이상에서 150㎿ 이상으로 늘리고, 이 중 30%의 입찰 물량을 소규모 사업자(100㎾ 미만)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태양광설비 대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양광발전설비를 가정에 빌려줘 자가용 신재생설비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산업부에 따르면 월평균 550㎾h를 사용하는 가정이 3㎾짜리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면 월평균 285㎾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월 17만원이던 전기요금을 3만원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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