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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연구 몰두, 비즈니스는 전문가에 맡겨라

셰베스 부총장은 “산·학연계 시스템의 성공 비결은 연구와 비즈니스의 철저한 분리”라며 “이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서도 주효하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과학은 과학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과학자는 연구에 전념하고 기술 이전은 비즈니스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셰베스 기술이전담당 부총장
지주회사 통해 10조원 매출
"연구·활용 분리가 성공 비결"

 26일 이스라엘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WIS)의 모데카이 셰베스 기술이전담당 부총장이 내놓은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이다. 셰베스 부총장은 WIS가 세운 기술지주회사 예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1959년 설립된 예다는 WIS에서 받은 기술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이스라엘 산·학연계 시스템의 대표 선수다. 그는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펀드인 요즈마그룹이 개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요즈마 창조경제 포럼’에서 강연(27일)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술보다 과학, 사업보다 연구를 강조했다.



 - WIS와 예다의 관계는.



 “WIS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이다. 예다는 그 연구 성과를 활용하기 위해 세운 독립회사다.”



 - 예다를 독립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WIS의 설립 목적인) 기초과학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과학자들이 상업적인 면을 신경 쓰다보면 연구를 망치기 쉽다. 과학자들은 연구에 전념하고 기술이전은 프로페셔널(전문가)이 맡아야 한다.”



 - 독립 후 성과는 어떤가.



 “1971년 WIS가 개발한 물질을 1987년 예다가 상업화에 성공한 게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이다. 코팍손은 현재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0억 달러(약 4조4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코팍손 외에도 (WIS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있다.”



 한국의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가운데 예다 같은 별도 기술지주회사를 가진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 곳뿐이다. 출연연구소 전체가 보유한 4만여 건의 기술 가운데 민간 기업에 이전된 비율은 약 28%, 기술료 수입은 710억원에 불과하다(2011년 기준).



 - 한국도 창조경제를 모토로 출연연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예다처럼) 과학연구와 비즈니스를 구분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비즈니스를 시키면 과학 연구에 해가 된다. 과학 전문가는 과학을 하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전문가가 해야한다. 우리의 성공 비결은 바로 둘을 구분한 것이다.”



 -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하는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모든 것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훌륭한 교육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좋은 교육은 아이들에게 지식이 아니라 공부하는 도구(tool)를 주는 것이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일깨우고,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응용연구에 강하지만 더 강해지려면 기초과학에 더 투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초과학 없이 응용연구 발전은 힘들다.”



글=김한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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