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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기업가 정신을 재무장시키려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Entrepreneur’. 모험적인 사업가를 의미하는 이 단어의 어원은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Entrepreneurship’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하면서, 이 말은 회사의 경영자를 지칭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다 보니 회사 경영자가 가져야 하는 노하우와 자세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새로운 일이 기업가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우주를 향한 꿈을 현실로 만든 ‘아폴로 11호’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처럼 일상 속의 기계까지 분야와 규모를 막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시도는 항상 있었다. 그리고 그 바탕은 더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기업가 정신이었다.



첨단 과학기술을 다루는 연구자, 살림을 꾸려가는 주부, 학문을 시작하는 학생, 창업을 꿈꾸는 청년 등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찾은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새로운 기술·상품·서비스를 만드는 씨앗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의미로 이해돼야 한다.



 세계에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룬 한국은 전문가와 학자들의 주목 대상이자,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그러나 현재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예전과 다른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반 여건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데 대규모 투자와 거대한 설비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일상 속 아이디어와 스마트폰·3D프린터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산업화의 상징이던 고속도로 대신 최고의 유·무선 네트워크가, 은행으로 대표되던 융자·보증 대신 벤처 투자와 크라우드 펀딩이 창업 생태계를 위한 핵심요소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이 같은 환경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하다. 변화된 환경에 따라 국가 전반의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정부 정책이나 법·제도 등은 쉽게 변하지 않는 반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시스템을 일순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는 ‘스타트업 아메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2011년 9%대였던 실업률을 올해 7월 7.4%로 떨어뜨리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연합(EU)도 10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일본도 ‘세계 최첨단 IT 국가 창조’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북돋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훈민정음·측우기·앙부일구 등 획기적 창조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였던 역사가 말해주듯이 한국은 이미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나라다. 모두가 일상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가 새로운 기술·상품·창업으로 이어지는 문화가 조성될 때 대한민국은 21세기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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