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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신용등급, 챙길수록 올라간다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
금융은 신용의 차이에서 나온다. 만약 모든 사람·회사·국가의 신용도가 같다면 금융은 존재할 수 없다. 금융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이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다. 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금융기관은 돈이 필요한 개인이나 회사에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 이때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이 차이가 난다. 금융기관에서 보는 리스크 차이 때문이다. 그래서 신용과 리스크는 결국 같은 말이다. 다르다면 신용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리스크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각각 돈을 빌리는 차주를 평가한다는 점이다. 금융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이기 때문에 이자를 얼마 받느냐보다는 연체나 부도 위험이 얼마냐를 먼저 본다.



 신용도는 신용평가사의 평가와 금융기관의 자체 평가 모델을 결합해 만든다. 국내 주요 카드사와 신용평가사의 경우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5가지로, 의외로 간단하다.



 ▶대출 이용 및 상환 이력 ▶현재의 부채 수준 ▶신용 거래를 이용한 기간 ▶신용 거래의 형태가 기본이고, 사전 신용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신용 정보 조회 이력이 더해진다.



 한마디로 돈을 빌려서 잘 갚으면 신용도가 높다. 많은 사람은 돈을 안 빌리면 신용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돈을 빌려서 제때 갚아보지 않은 사람은 신용이 어떤지 금융회사에서도 모르기 때문에 신용도를 높이 평가할 수 없다. 물론 직장·재산도 중요하지만 신용평가사를 비롯한 금융회사가 개인 정보를 아는 데 한계가 있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지표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고객이 많아 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의 신용도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한 기회에 신용불량자들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어쩜 그렇게 약속이나 한 듯 거의 같은 과정을 통해 신불자가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가 카드회사에서 현금서비스, 여러 장의 카드로 돌려 막기를 거쳐 결국 대부업체 이용, 사채 이용, 연체, 파산, 회생 불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부분 처음에는 단기로 잠깐 쓰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신용도나 이자의 많고 적음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우선 빨리 편하게 빌려주는 곳을 선호한다. 그러나 언젠가 급하게 많이 빌려야 할 때 낭패를 보게 된다. 매일매일 먹고살기도 바쁜데 서민들이 금융회사와 평소에 친하게 지낼 틈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건강할 때 미리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처럼 금융도 돈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금융회사와 친해지고 각종 금융 정보를 얻어서 학습해 둬야 한다.



 신용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빌려서 잘 갚는 것이다. 누구는 갚기 싫어 안 갚는 줄 아느냐고 하겠지만 평소에 신용도를 관리하고 단골 금융회사를 만들고 자기의 씀씀이를 수입 범위 내에서 쓰고 큰돈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서 저축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신용등급을 올려서 알뜰하게 금융사를 이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여력이 있다면 대출은 즉시 갚아야 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대출에 민감하지 않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과도한 대출은 신용평가등급 악화의 첫째 요인이다. 대출만 상환해도 신용등급 상향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신용 거래를 장기간 계속하라. 신용카드사 등 여신사는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이용하는 것보다 일정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연체 없이 잘 갚는 고객들에게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셋째, 대출을 구조 조정하라. TV만 틀면 대출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다. ‘무이자’ ‘즉시’ ‘무담보’ ‘장기간’과 같은 솔깃한 문구가 난무한다. 하지만 대출에도 격이 있는 법, 은행·카드사 등과 같은 정상적인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신용도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단순히 편리하고 빠르다는 이유로 고금리 악성 사금융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급격한 신용도 하락이 있을 수 있다. 제도권의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면 바로 대출을 바꿔야 한다.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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