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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라더니 … 강남보금자리 본청약 포기 속출

불확실한 집값 전망의 먹구름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로또’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까지 덮쳤다. 보금자리주택은 이명박정부 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지어지는 집을 말한다. 집 크기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다.



[이슈추적] 세곡2·내곡지구 당첨자 19% 신청 안 해

 SH공사는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와 서초구 내곡지구의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본청약을 접수한 결과 486명 중 93명(19%)이 신청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포기자는 세곡2지구에서 3·4단지 169명 중 36명, 내곡지구 317명 중 57명이다. 이들 보금자리주택은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실제 분양에 앞서 전체 물량의 80%에 대해 사전예약을 받았다. 사전예약 당첨자들은 실제 청약인 본청약에 신청해야 당첨자로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에서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포기가 꽤 나온 적이 있지만 강남권에선 드물었다. 2011년 1월 시범보금자리지구인 강남지구와 서초지구의 본청약 때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신청률은 94%였다.



 ‘반값아파트’ 불리며 평균 11대 1



 세곡2지구와 내곡지구 사전예약 당첨자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은 사람들이다. 2010년 4월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여서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청약 경쟁률이 평균 11대 1이었다.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은 16대 1에 달했다. 당첨 커트라인도 높았다. 주택형에 따라 청약저축 납입액이 1200만~1700만원이었다. 매달 10만원씩 꼬박꼬박 10년 이상 낸 것이다. 전매제한과 의무거주 요건은 사전예약 때보다 많이 완화됐다.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에서 4~6년으로, 거주의무 기간은 최대 5년에서 1~3년으로 각각 줄었다. SH공사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규제가 많이 풀리기도 했는데 본청약 신청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남 매매값 3년새 7~10% 뚝



 세곡2·내곡지구 사전예약자 5명 중 한 명꼴로 ‘로또’를 버린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로 보금자리주택이 돈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꺾여서다. 분양가가 사전예약 때는 주변 시세보다 40~50% 저렴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차이가 30~40%로 좁혀졌다. 그사이 분양가가 소폭 오른 데 반해 주변 아파트값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각각 9.7%, 7.6% 내렸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집값이 더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당 기간 팔지도 못하는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이 예전만 못해졌다”고 분석했다.



집값 전망 불확실성 커지자 포기



 경기침체 영향도 크다. 사전예약 당첨자들은 대부분 평생 집을 가져본 적이 없는 무주택자들이다. 청약저축통장을 오랫동안 갖고 있어 당첨이 되긴 했지만 2억5000만~4억60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가 작지 않은 부담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하려면 억대의 대출을 받아야 할 텐데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로선 버거운 대출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거주의무 요건 때문에 전세를 놓아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마련할 수도 없다.



 정부의 정책 변화도 보금자리주택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정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줄이기로 했으며, 분양보다 임대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명박정부의 대표적인 주택정책이 이번 정부 들어 뒷전으로 밀려난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이 정부의 주택정책에서 찬밥 신세가 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반응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



22~23일 남은 818가구 일반분양



 하지만 세곡2·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의 일반분양분은 무난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부담 때문에 무주택자 가운데서도 주로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가격 이점은 떨어져도 강남에 들어가고 싶은 중산층이 일반분양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818가구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인 전용 101~114㎡형도 같이 분양된다. 청약일정은 22~23일이다. 청약자격은 전용 85㎡ 이하가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가진 무주택 세대주이고, 전용 85㎡ 초과의 경우 청약예금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다.



안장원·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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