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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타이어 … 독도 주변은 30톤 쓰레기 바다





해양 폐기물 몸살 현장을 가다
폐그물 곳곳 물고기 걸려 죽어
황금어장 어선 몰려 투기 많아













“거기 로프 밑에 비켜요. 위험해!”



 작업이 시작되자 갑판이 분주해졌다. 인부들은 목소리가 커졌고 긴장한 눈빛이다. 커다란 기계가 굉음을 내고 돌자 굵은 로프가 바닷속에서 연신 해양 쓰레기를 갑판으로 끌고 올라왔다. 해양 쓰레기의 대부분인 폐그물은 흉측했다. 곳곳에 커다란 물고기가 엉켜 죽어 있었고, 얼마나 오래됐는지 살점을 뜯긴 물고기도 꽤 됐다.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찾은 독도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해상. 눈앞에 독도는 태고의 모습 그대로 신비로웠지만 바닷속은 아니었다. 독도 인근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선 환경호 갑판에는 이미 바다에서 건져낸 폐타이어와 빨갛게 녹슨 어구가 가득했다.



 해양 쓰레기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폐그물이다. 해양수산부 장성식 해양보전과장은 “폐그물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것을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즉 유령어업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물에 물고기는 걸렸지만 따로 잡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애꿎은 물고기만 죽는다. 특히 독도처럼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서는 피해가 크다. 물고기들의 이동을 막아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



 폐그물은 어로 활동 중에 생긴다. 물고기를 잡다 그물이 끊어지거나 놓치면 폐그물이 바닷속을 떠다니거나 가라앉는다. 떠다니다 암초에 걸리면 수중 거미줄이 돼 물고기들을 위협하고, 진흙 속에 묻혀도 게나 전복 같은 해저생물에게 치명적이다. 올해로 39년째 해양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는 한국해양기술의 현정효 부사장은 “독도가 다른 해역보다 유난히 해양 쓰레기 많다”며 “아무래도 독도가 황금어장이니 어로 활동이 많고 또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어부들이 선상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유실되는 일도 꽤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정한 독도 주변 수심 30m 이내 해역의 쓰레기는 약 30t이다. 폐그물이 대부분이지만 폐타이어와 건축 폐기자재도 있다. 선박을 접안할 때 충격을 줄이도록 선박 옆에 달아놓은 폐타이어가 바다 밑에 떨어지기도 하고 독도 선착장 공사에서 버려진 쓰레기도 꽤 된다. 섬 한쪽에는 몇 년 전 침몰한 선박의 잔해도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부터 45일간 대대적인 독도 해양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독도의 쓰레기 고민은 꼭 바다 밑만은 아니다. 선착장 인근에도 구석구석 쓰레기가 보였다. 바다에서 밀려온 폐그물이나 로프 같은 어구가 많았지만 관광객이 버리고 간 페트병도 간혹 눈에 띄었다. 독도에 오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1000명. 김병헌 독도경비대장은 “독도 관광객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 버리는 쓰레기는 드물지만 실수로 바다에 빠뜨리는 쓰레기가 간혹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좀 더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독도=박성태 기자



◆유령어업=어부들이 버리거나 태풍 등으로 유실된 폐그물, 폐통발에 해양생물이 걸리거나 갇혀 죽는 것을 말한다. 물고기가 그물에는 걸리지만 정식 어업은 아니어서 ‘유령’이란 말이 붙었다. 매년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가 우리나라에서만 어획량의 1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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