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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기적으론 악재지만 신흥국과 다른 길 갈 것"

21일 서울 명동 한국외환은행 딜러룸 전광판에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신흥국발 외환위기 가능성이 이틀째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신흥국 외환위기설에 … 코스피 이틀 새 50P 하락
글로벌 경제 1997년 상황과 비슷
한국 펀더멘털은 그때와 달라
1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1.08%) 떨어진 1867.46으로 끝났다. 전날 29.79포인트(-1.55%)에 이어 이틀째 떨어졌다. 코스닥도 1.31% 하락했다.



 시장을 끌어내린 것은 공포감이었다. 인도 루피화 가치 급락에서 시작된 혼란이 인도네시아·태국 등에까지 파장을 미치며 신흥국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이 며칠째 이어지자 1990년대 후반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리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5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6거래일 만의 매도 전환이다.



 미국발 공포감도 코스피 하락을 부채질했다. 21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단서를 21일 공개되는 FOMC 회의록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회의록이 공개될 때까지 연준의 정책 방향과 양적완화 축소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의 흔들림이 커진 것이다. 특히 시장의 전망대로 양적완화 축소가 다음 달 본격화된다고 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받을 부정적 영향을 클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6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한 차례 몸살을 앓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한국 시장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환위기가 불거진 신흥국과는 경제적 상황, 소위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얘기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가지 글로벌 경제 상황이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지만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 상황과 흑자 기록을 이어가는 경상수지 같은 국내 경제 여건이 당시와 다르다”고 말했다.



 사실 글로벌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97년의 악몽을 떠오르는 게 무리는 아니다. 당시 G7 경제 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로 한 역플라자 합의가 있었다. 지금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엔저를 밀어붙이고 있는 아베 정권의 아베노믹스가 한창이다. 달러를 풀던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 조짐 역시 비슷하다. 당시엔 클린턴 정부가 재정 건전화 정책을 펴고 있었고, 지금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상황이다. 동남아 신흥국의 경기 둔화 양상도 닮아 있다.



 그러나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외환위기가 불거진 국가들과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른 정책을 펴왔다. 동남아 신흥국은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부채를 늘려 내수를 부양해 왔다. 미국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내수로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반등을 시작하자 예상만큼 수출이 늘지 않았고 연준의 출구 전략으로 금리마저 오르자 이자 부담이 늘면서 금융위기설이 불거진 것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6월까지 1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이 “한국은 동남아 신흥국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건 이 때문이다. 이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역시 96년엔 228%였지만 올해 1분기엔 37%로, 단기외채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다고 해도 이를 버텨낼 건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19일과 20일 3원씩 하락했던 달러당 원화가치도 이날 1원 오른 1117.50원으로 끝나며 3일 만에 반등했다.



 시장의 눈과 귀는 9월 열리는 FOMC로 향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방향과 규모 등을 결정하게 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며 “양적완화는 예정돼 있으나 그 속도와 규모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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