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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핸들링 손맛, 반도체처럼 클린룸서 만들어집니다

경기도 포승에 자리한 현대모비스 ‘MDPS’ 공장의 ‘컨트롤 유닛’ 생산 라인. 파워스티어링의 핵심 부품은 집진 시설을 갖춘 곳에서 고도로 자동화된 로봇이 만든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정밀 부품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포승의 현대모비스 전동식 조향장치(MDPS) 공장. 운전대 조작이 쉽도록 힘을 보태는 파워스티어링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쇠를 깎는 시끄러운 공장을 생각했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핵심 부품인 ‘컨트롤 유닛(제어장치)’을 만드는 곳은 집진 시설을 완벽히 갖춘 ‘클린룸’이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공정은 자동화돼 있었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법한 특수복을 입은 직원이 중요한 검사와 기계 이상 여부만 살피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컨트롤 유닛은 모양은 같지만 38가지 이상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쓴다. 차종마다 서로 다른 ‘손맛’을 내는 비결이다. 이주권 공장장은 “이 공장에선 36초마다 한 대씩 하루 1만~1만2000대의 MDPS를 생산 중”이라며 “현재 시설로는 연간 290만 대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MDPS 공장 탐방



지금은 파워스티어링을 자동차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장치로 여기지만 한때 한 손으로 운전대를 감아 주차하는 모습이 부러움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파워스티어링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1951년 크라이슬러가 ‘임페리얼’이란 차에 처음 얹었다. 이후 파워스티어링은 꾸준히 진화하며 대중화했다. 지금은 다마스나 라보 같은 경상용차 빼면 거의 모든 차종에 기본이다.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의 파워스티어링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건 유압식이다. 이 장치는 엔진과 연결된 벨트로 유압펌프를 구동해 유압을 만든 뒤 저장해 둔다. 그리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마다 유압밸브가 열리면서 앞바퀴 방향을 바꾸는 데 필요한 힘을 보탠다. 개발 초기엔 트럭·버스나 대형 승용차 등 사용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60년대 차체 머리 쪽이 무거운 앞바퀴 굴림 차가 나오면서 널리 쓰기 시작했다.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의 장점으로 자연스러운 조작감이 손꼽힌다. 운전대 쥔 손바닥으로 적절한 노면 정보를 전한다. 그래서 이른바 ‘감’을 중시하는 스포츠카는 유압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압식은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다. 연비를 갉아먹기 때문이다. 절충안으로 전동 유압식도 나왔다. 유압펌프를 쓰되 엔진 대신 전기 모터로 돌린다. 최근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각광받고 있다. 전기모터만으로 필요한 힘을 만드는 방식이다. 엔진에 의존하지 않아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부피도 작고 무게도 유압식보다 5㎏ 이상 가볍다.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하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 경기도 포승 공장에서 36초에 한 대씩 생산된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88년 일본의 스즈키가 처음 양산차에 달았다. 업체마다 이 방식의 장치를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다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동식 조향장치’의 영문 앞 글자를 딴 ‘MDPS’라고 부른다.



현대 모비스 포승 공장은 MDPS를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 2005년 10월 완공했고 이듬해 6월부터 아반떼 HD를 시작으로 MDPS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파워스티어링 생산대수는 완성차 판매에 비례한다.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가 늘면서 포승 공장의 실적도 수직상승 중이다. 2006년 12만 대로 시작해 지난해엔 228만 대까지 늘어났다.



현재 이 공장엔 엔지니어 45명, 현장 직원 280명이 근무한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소속 엔지니어 40여 명이 현대차 마북리 연구소에 파견 나가 있다. 현대모비스가 생산 중인 MDPS는 광학식과 자기식으로 나뉜다. 운전자의 운전대 조작을 ‘읽는’ 방식의 차이다. 광학식은 지난해 기준 8만5000대까지 줄었다. 구조가 복잡하고 제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식도 컨트롤유닛 같은 핵심 부품은 정밀 제작이 필수다. 집진 시설까지 갖춰놓고 제작을 하는 이유다. 이주권 공장장은 “현대모비스는 2007년 초 MDPS 국산화에 성공한 후 다양한 차종에 납품하고 있다”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승=김기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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