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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따분하다는 이유로 … 무고한 행인 권총 쏴 살해

지난 16일 오클라호마주 덩컨에서 10대 3명의 총에 맞아 숨진 대학 야구선수 크리스토퍼 레인이 고향인 호주 멜버른 에센든 야구팀에서 활약할 당시의 모습. [멜버른 AP=뉴시스]
지난해 12월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충격적인 총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선 10대 세 명이 단지 따분하다는 이유로 무고한 행인을 재미 삼아 살해했다. 조지아주의 초등학교에선 20세 남성이 초등학교에서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투항했다. 두 사고로 인해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에서 다시 일고 있다.



미 10대 3명 심심풀이 범행 … 호주 출신 야구 유학생 참변

 ◆자동차로 쫓아가며 총격=지난 16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덩컨. 개학 후 집에서 빈둥거리던 챈시 루나(16)와 제임스 에드워즈 주니어(15), 마이클 존스(17)는 따분함을 풀 방법을 궁리하던 중 때마침 근처에서 조깅을 하던 크리스토퍼 레인(23)을 발견했다. 순간 “저 사람을 총으로 쏘자”고 의기투합한 셋은 자동차로 레인을 쫓아갔다. 가로수가 우거진 길목에서 뒷자리에 앉은 루나가 레인의 등에 권총 한 발을 쐈다. 레인이 배수구로 넘어지는 걸 본 이들은 그대로 도주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재미로 행인을 쏜 에드워즈, 존스, 루나(왼쪽부터).
 목격자들이 황급히 레인에게 달려갔지만 그는 곧 숨졌다. 호주 멜버른에서 야구선수를 했던 레인은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덩컨에서 120㎞ 떨어진 이스트센트럴 대학의 야구 장학생으로 선발돼 포수로 활약해왔다. 오랜만에 호주에 다녀온 뒤 여자친구 집이 있는 덩컨에 잠시 놀러 갔다가 어이없는 변을 당했다. 고향 호주와 그의 소속 대학은 충격에 빠졌다. 팀 피셔 전 호주 부총리는 “미국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전까지 미국 여행을 자제하자”며 미국의 총기 관련 제도를 규탄했다.



 범인들은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TV(CCTV)에 찍혀 모두 체포됐다. 루나와 에드워즈는 1급 살인, 차를 운전한 존스는 살인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제이슨 힉스 검사는 “단지 재미 삼아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다는 말에 소름이 끼쳤다”며 “이들은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선 초등학교 총기 난사=20일 오후 1시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초등학교 ‘로널드 맥네어 아카데미’에 20세 마이클 힐스가 난입했다.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 후 외부인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었지만 교직원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 방법으로 순식간에 차단문을 통과했다. 현관 안내실로 들어간 그는 당직교사 앤트와넷 터프에게 총을 겨눈 뒤 방송사와 경찰에 전화하라고 다그쳤다. 그는 터프와 몇몇 교사를 인질로 잡았다.



 곧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힐스는 “경찰을 죽이고 나도 자살하겠다”며 AK-47 소총을 난사했다. 경찰이 응사하면서 학교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은 당직교사 터프의 침착한 대응으로 일단락됐다. 터프는 “나 역시 결혼 33년 만에 이혼한 아픔을 겪었지만 이렇게 살고 있지 않느냐”며 한 시간 동안 힐스를 설득했다. 한풀 꺾인 힐스는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고 교사와 학생들에게 방송을 해달라”고 사과한 뒤 결국 총을 내려놓고 자수했다.



 터프가 힐스를 붙잡고 있는 동안 교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그 덕에 사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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