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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로켓 공격 … 1300명 이상 사망"

2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의 한 병원시설에서 중년의 남자가 바닥에 줄지어 늘어선 시신들 가운데서 한 어린이의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본지는 시신 사진 게재를 삼가는 보도·편집 원칙을 갖고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얼굴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한 상태에서 흑백사진으로 싣는다. [구타 로이터=뉴스1]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벌여 13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 반군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중에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여러 번 나왔지만 이 같은 규모의 사망자는 처음이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의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설정한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2년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된다.

반군 지역 어린이·여성 희생 많아
호흡곤란·구토 증세 환자 수천 명
유엔조사단 입국해 활동 중 발생
국제사회 주시 … 정부 측은 부인



시리아 재야를 대표하는 시리아국가연합의 조지 사브라 임시의장은 2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3시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동부의 구타 지역 일대에 화학무기가 적재된 로켓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브라 의장은 이 공격으로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6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 병원에서만 사망자 수가 213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병원에 옮겨진 희생자들은 호흡곤란과 경직·구토 등 독성가스에 중독된 증상을 보였다. 공격 지역이 민간인 거주지역이라 사망자 중 어린이와 여성이 상당수 포함됐다. 부상자 상당수가 심각한 가스 중독 증세를 보이는 데다 의약품 및 의료진의 부족으로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건물 바닥에 수십 구의 시신이 줄지어 놓여 있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역 활동가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서도 어린이 희생자가 최소 16명 확인됐다.



 영국 생화학무기 전문가 하미시 드 브레턴-고든은 미국 CBS에 “영상물에서 보이는 증세나 사망자 숫자를 감안할 때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 가스가 사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규모를 보면 약체인 시민군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덧붙여 정부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우위에 뒀다.



 이번 사건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화학무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입국해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조사단은 지난 19일 시리아에 입국해 2주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시리아 국영방송과 통신은 이날 공격을 보도하면서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선 부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한 관료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미디어전쟁이며 아주 어리석은 방식”이라며 “화학무기가 있다 해도 유엔 조사관이 와 있는데 우리가 사용할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군은 시리아 국민에 대해 절대로 화학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깊은 우려와 함께 유엔조사단의 조사를 촉구했다. 아랍연맹과 터키도 성명을 내고 반인륜 범죄를 규탄했다.



  그간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에 신중함을 보여온 미국은 중대한 결단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6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시민군에 사용해 시민군 100~150명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상황을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 반군에 무기 지원을 결정했지만 의회 등의 반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이슬람 종파 분쟁으로 번지면서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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