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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패밀리, 음악이 흐르는 가을

ECM의 꿈과 정신을 한국에 소개하려 손잡은 프로듀서 정선(오른쪽)씨와 기획자 김범상씨. “음악을 통해 우리 마음에 맺어지는 풍경을 귀로 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음악가인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부러 음악을 안 시켰다. 고생길이라 돌아가면 싶었지만 피를 어쩔 수는 없었다. 재즈 기타를 하던 둘째 아들은 음반 프로듀서로, 셋째 아들은 지휘자로 뒤를 잇는다. 둘째 며느리는 재즈가수다. 정명훈(60)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선(31) ECM 프로듀서, ECM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음반을 낸 신예원(32)씨다. 9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설 정씨 가문 사람들을 만났다.

녹음, 공연, 젊은 후배 교육 … 환갑 맞아 더 바쁜 정명훈
아들은 소리 페스티벌 준비 며느리는 동요음반 발표



정명훈
 ◆교육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정명훈=젊은 지휘자들을 길러내는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9월 2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연다. 그가 오래 전부터 희망해온 프로젝트다. 여러 경로로 검증되고 추천받은 차세대 지휘자 6명을 지도해 한국음악의 미래를 준비한다. 정씨는 “40년을 지휘하고 난 이제야 젊은 지휘자수준을 벗어났다”며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휘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8월29, 30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향과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나올 말러 교향곡 9번을 녹음한다. 9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ECM 뮤직 페스티벌’의 피날레로 하인츠 홀리거와 윤이상의 오보에협주곡, 안드라스 쉬프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2000년 5월부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내한공연은 9월 24,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협연자 없는 교향악의 밤이다.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들려준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아들 정선씨와 녹음한 피아노 솔로음반이 12월 말 ECM에서 발매된다. 피아노 독주음반은 처음 낸다. 정씨는 “손자, 손녀들과 가족을 위한 피아노 곡을 골랐다”고 흡족해했다. 환갑을 맞은 그는 평생의 꿈을 털어놨다. “남과 북의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무대를 한국 땅에서 만들고 싶다.”



 ◆음반 프로듀서 정선과 ECM 페스티벌=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은 1969년 만프레드 아이허(70)가 창립한 뒤 ‘전설적인 명반’을 제작해 신화가 된 레이블이다. 유일한 한국인 프로듀서로 일하는 정선씨는 “당신의 귀를 눈처럼 여기라”는 ECM의 모티프를 한국에 전하려 기획자인 김범상(41) 글린트 대표와 손잡고 전시회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8월 31일~11월 3일 서울 아라아트센터), 영화제(8월 31일~9월 8일 서울아트시네마), 콘서트(9월 3~7일 서울 예술의전당)로 이뤄진 복합 페스티벌을 연다.



 정씨는 “‘자신을 그 자리에 두고 자신이 아닌 것과 만나게 하는 것, 그래서 달라진 나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ECM의 유산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전시 협력자 김씨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공간 전체를 거대 음악감상실로 만들겠다”며 “음악을 전시하는 일련의 과정과 내용 속에서 다른 영역으로 조합해가며 이뤄지는 폭발적 예술의 힘을 느껴보시라”고 말했다.



 콘서트에도 참여할 신예원씨의 ‘루아야’는 ‘섬집 아기’ ‘오빠 생각’ ‘과수원길’ 등 한국 동요를 정직하고 투명한 음색으로 노래한 음반으로 정선씨가 제작했다. 정씨는 “음성이 흘러가게 내버려두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김씨는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추구하는 꿈을 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며 한국판 ECM을 꿈꾼다고 입을 모았다.



글=정재숙 문화전문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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