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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게임중독 경각심 일깨우려 영화 만들어요"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 ‘위너’ 촬영 현장. 가운데 대본 들고 앉아 있는 이가 연출을 맡은 차두옥 교수다. [프리랜서 오종찬]


19일 오후 광주시 학동 동구 청소년수련관 3층. 감독의 입에서 “레디 액션”이라는 말이 떨어지자 세 명의 여학생은 휴대폰 게임 삼매경 모습을 연출했다. “우와, 좋다 좋아” “에이, 벌써 죽었네”를 간간이 내뱉을 뿐 대화 없이 휴대폰만 쳐다 보며 손가락을 놀렸다. 잠시 후 다른 학생이 “얘들아, 수업 시작 종 쳤다. 교실 들어가자”며 데리러 왔다가 그 역시 친구의 휴대폰 옆으로 바싹 다가앉는다.

2011년 홍진기 창조인상 받은 광주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시민·기업 십시일반 후원금
게임중독 경험 학생들 출연
촬영 등 전문가 재능 기부도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주변에선 디지털카메라·조명기구·마이크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가마솥 더위에 조명 열기까지 겹쳐 현장에 선 감독과 스태프들의 얼굴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영화는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이 기획한 작품 ‘위너(Winner)’. 연출자인 차두옥 동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는 “청소년 게임 중독자가 93만여명이나 되고 이 때문에 폭력·자살 등 사회문제까지 빈발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뇌가 녹아 내리는’ 휴대폰·게임 중독의 실태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는 게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청소년과 맥지 회원들이 함께 만든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창작의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기 위해 게임중독 경험이 있는 10여명의 고교생이 참여했다. 배우로 출연하는 김혜영(17)양은 “하루 7~8시간 쿠키런 등 휴대폰 게임을 한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휴대폰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지의 멤버 중 영상 전문가들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발벗고 나섰다. 차 교수를 비롯해 오석환 촬영감독, 나정아 작가, 김영수 조명감독, 김경숙 청소년수련관장 등이 현장에서 영화 작업을 지휘했다. 맥지의 상임이사인 원광대 이강래(회계학)교수는 “더 많은 부모와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에서 시민 후원금을 받는 ‘만민동참’ 아이디어를 가미했다”며 “이미 500여명의 시민과 미래에셋·남양통신 등 기업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1만원이상의 기부자는 이름을 영화 자막에 넣을 계획이다. 영화는 8~10월 중 제작하고 시사회 등을 가진 뒤 전국 학교·청소년 기관 등 500여곳에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맥지(麥志)는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청소년을 돕는 등불을 자임하며 1997년 출범한 광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다. 청소년을 위한 사회교육원·대안학교·쉼터·힐링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면 2011년에는 홍진기 창조인상(사회부문)을 받기도 했다. 매년 청소년영상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미혼모(‘희망낳기’), 가출(‘컴백 홈’), 성매매(‘하얀물고기’) 등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광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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