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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좀 더 멀어진 느낌 … 서로의 흔적 없는 백지 같은 관계”

최정동 기자
한·러 의원 친선협회 러시아 측 회장인 루슬란 가타로프(사진) 상원의원은 “한국·러시아 관계가 좀 더 멀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전자정부, 교육정보화 사업 등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가타로프 의원은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청년부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주목받아 상원의원이 됐다. 그를 만나봤다.

 -요즘 한·러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나라는 더 가까워져야 한다. 지금은 전보다 좀 더 멀어진 느낌이다. 독일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나라지만 아주 긴밀한 파트너다. 정상·장관·차관 등 각급 대화를 잘 진행하고 있다. 지금 한·러 대화는 있지만 독일처럼 실질적이지 못하다. 한국이 러시아와 아무 갈등이 없긴 하다. 그러나 이는 서로의 흔적이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와 같은 그런 관계란 의미일 뿐이다.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한국’ 하면 삼성·현대·LG, 88올림픽, 분단국가를 떠올리는 정도다. 이래서야 활발한 경제협력을 할 수 없다.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성공하려면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가까워지나.
 “올해 두 차례 있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정치·경제 분야 젊은 리더들의 전면적 교류도 중요하다. 중국·터키처럼 한국 드라마·영화를 러시아 TV에서 방영한다면 도움이 될 텐데 한국은 왜 이런 것을 하지 않나.”

 -남북 문제를 어떻게 보나.
 “남북 문제는 부부싸움 중에 이웃이 방문한 상황과 비슷하다. 잘못 중재하면 더 나빠질 수 있다. 당사자들의 화해·협력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주변국과 개성공단 국제화 같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참여를 공식 요청하면 좋지 않을까. 남북과 관계가 좋은 중국, 독일이 참여해도 좋겠다.”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 사업을 성사시키려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9월 초로 예정된 상트페테르부르크 G20회의 때 열릴 한·러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가스관을 첫 의제로 얘기하는 것이다. 두 대통령이 합의하면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부 등에 구체적인 검토 지시를 할 것이며 올가을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다시 안을 갖고 오게 될 것이다. 이후 북한과 합의한 뒤 푸틴 대통령이 최종 단계에 다시 개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남북한과 러시아가 연해주에서 공동 식량 프로젝트를 하면 어떤가.
 “인구가 적은 지역을 골라 공동 사업을 하면 남북한·러시아 모두에 이로울 것이다.”

 -일본 우경화를 어떻게 보나.
 “일본과 러시아 사이엔 평화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고 영토 문제도 남아 있다. 전 세계가 사할린과 쿠릴열도를 러시아 땅이라고 인정하는데 일본은 몇몇 섬이 자기 땅이라고 한다. 일본이 정치적 차원에서 군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우려스러운 일이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로 미·러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노든은 현재 난민 지위를 받았고, 3개월 후면 러시아 시민이 된다. 러시아의 최대 인터넷 업체인 컨택트의 영입 제의도 받았다. 처음엔 베네수엘라나 볼리비아로 가려 했는데 러시아로 오게 됐다. 처음부터 러시아로 오려던 게 아니다. 스노든이 러시아 간첩이나 스파이라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가타로프 의원은 스노든 돕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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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