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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얼굴 V라인 망칠라

누구나 꿈꾸는 얼굴 V라인은 의외로 사소한 습관으로 망가질 수 있다. 손가락을 자주 빨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손가락을 빨면 손가락 크기만큼 입 천장이 깊어진다. 앞니는 앞으로 나오면서 뻐드렁니가 되고 아랫니는 손가락이 누르면서 입 안쪽으로 기울어진다.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면서 얼굴 윤곽은 좁고 길어진다. 결국 치아가 있어야 할 공간이 좁아지면서 치아가 겹쳐 덧니가 생기고 입 전체가 앞쪽으로 돌출된다. 치아 배열도 삐뚤어진다. 혀를 내밀거나 입 벌리고 숨쉬기, 아랫입술 깨물기, 턱 괴기, 한쪽으로 누워 자기 같은 습관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얼굴이 차츰 바뀐다. 치아 부정교합으로 돌출입·주걱턱이 생기는 이유다.

 건강학적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위아래 앞니 사이 공간이 정상보다 넓어지면서 침을 잘 흘리게 된다. 심하면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끊거나 씹지 못하게 된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면서 칫솔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치·잇몸질환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인상도 나빠진다. 입이 전반적으로 앞으로 나와 가만히 있어도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돌출입·주걱턱 콤플렉스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부정교합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입술·혀·볼이 이루는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난다. 별것 아니라고 치부했던 습관들이 원인이다. 지속적으로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서 조금씩 움직인다. 작은 물방울이 단단한 돌을 뚫고 동굴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 치과교정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정상 아동의 45%는 손가락을 빠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 중 87%는 부정교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아이가 4살이 지나도 이런 습관을 갖고 있다면 부정교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쁜 습관을 고치면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삐뚤어진 치아와 턱을 바르게 교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대개 10명 중 8명은 치아만 교정해도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다. 일부 부정교합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턱과 주변 조직을 잘라 얼굴 뼈를 재배열해 치아를 교정하는 양악수술을 받는다. 양악수술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치아 교정은 유치에서 영구치로 이갈이를 하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하는 것이 최적이다. 큰 시술 없이 치아가 나는 시점에 맞춰 방향을 살짝 바꿔주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후에는 전용 교정 장치를 이용해 치아를 밀고 당겨서 본래 있어야 할 위치로 서서히 옮긴다. 치아 상태에 따라 통상 6개월~3년 정도 걸린다.

 교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켜야 할 점도 있다. 교정 중에는 칫솔질을 평소보다 철저히 한다. 치아에 붙어 있는 교정 장치에 낀 음식물을 통해 충치나 잇몸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교정이 끝난 다음엔 일정 기간 동안은 교정 유지장치를 착용한다. 치아는 본래 머물렀던 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교정 유지장치로 치아는 물론 치주 인대·근육 등 주변조직이 새로운 위치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귀찮다고 교정 유지장치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부정교합이 재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권긍록(51) 경희대 치과병원 연구부장 및 보철과 과장. 국제임플란트학회(ICOI) 코리아 회장. 저서 『무치악환자를 위한 보철치료』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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