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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서 ‘섬김의 리더십’ 공부 … 화 안 내도 선수들이 잘 따르죠”

1997년 창단한 야탑고 야구부엔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가 아직 없다. 그러나 야탑고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교야구 3대 전국대회인 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전반기 경기권 1위, 경기·인천·강원권을 묶어 광역권으로 치러진 후반기에도 1위를 차지하며 신흥 명문으로 성장 중이다.

15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예선전 야탑고-광주일고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야탑고 김성용 감독. 이호형 기자
 야구 불모지 성남을 개척한 것만으로 야탑고의 성과는 충분하다. 창단 첫해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성용(43) 야탑고 감독을 지난 15일 대통령배 대회가 열린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그는 “우승도 못한 감독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인터뷰를 쑥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아마야구에서 흔치 않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대부분의 아마 지도자가 운동만 가르치는 것과 달리, 그는 배움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김 감독은 2008년 체육과학연구원 1급 경기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이후 단국대 스포츠과학 대학원에서 레저스포츠학 석사 과정을 밟았고, 지난 2월 졸업했다. 선수 시절 야구만 해온 그에게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김 감독은 “처음엔 (공부를) 우습게 봤다. 나중엔 얻은 게 정말 많았다”며 “오직 야구에 대해서만 지도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생리학·심리학·역학·트레이닝론 등을 배우면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방법과 효율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타일도 변했다. 예전에는 선수들에게 군림하려 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강한 인상을 보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다. 지금은 권위의식을 싹 없앴다. 그는 “대학원 수업을 통해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젊은 혈기로 선수들에게 화풀이도 했는데, 이젠 쓸데없는 에너지를 전혀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요새는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친다. 완전히 동네 아저씨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도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포츠는 과학이다.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스포츠를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스포츠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의 지도자상과 맥이 닿는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는 항상 1등만 생각한다. 나도 우승하고 싶지만, 기본기를 잘 갖추게 해서 더 많은 선수를 프로로 진출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스쳐 가는 지도자가 아니라 훗날 ‘우리 감독님한테 배운 게 참 많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된다면 정말 보람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배움에는 끝이 없다. 김 감독은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더 많이 공부해서 더 훌륭한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큰 마음에서다. 올해 47회를 맞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 토토 협찬)도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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