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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밴드 이름이 뭐더라?"던 20대도 '바운스', 가왕의 첫 록페가 남긴 것









가왕 조용필의 등장으로 록페스티벌의 풍경이 바뀌었다. 20~30대의 전유물이던 록페스티벌에 조용필 팬인 40~60대까지 가세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14, 15일 열린 도심형 페스티벌 ‘슈퍼소닉’의 마지막 무대는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이 장식했다. 올해 19집 앨범으로 세대를 뛰어넘은 호응을 얻은 조용필의 첫 록페스티벌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공연이었다 스탠딩석 앞쪽에는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중년의 팬클럽 회원들이 야광봉과 ‘헬로’ 깃발을 들고 대기했다. 백기에 ‘조용필’을 크게 쓴 깃발도 나부꼈다.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을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보는 특성상 페스티벌에선 찾아보기 힘든 팬클럽 문화가 이식된 셈이다.



본 공연에 앞서 DJ KOO(구준엽)이 ‘바운스’ 등 조용필의 곡을 리믹스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스탠딩석은 나이 불문하고 뛰어 오르느라 바빴다. 조용필의 음악과 일렉트로닉 뮤직에 익숙한 20대를 연결하는 훌륭한 사전무대이자 준비운동이었다.



장막이 걷히며 조용필이 등장하자 2만 관객은 환호했다. 록 페스티벌의 백미라 불리는 ‘떼창’은 첫곡 ‘미지의 세계’부터 시작됐다. ‘단발머리’ ‘못 찾겠다 꾀꼬리’ ‘그대여’ ‘장미꽃 불을 켜요’ 등의 곡으로 무대와 객석 모두 정신없이 달려갔다. 올해 히트곡인 ‘바운스’가 등장하자 젊은 관객들의 환호성이 높아졌다. ‘모나리자’가 나오자 2, 3층 좌석까지 모두 스탠딩석으로 돌변했다.



앵콜 무대는 여러 곡을 연달아 들려주는 ‘조용필 메들리’였다. 조용필도 열띤 호응에 취한 듯 ‘나는 너 좋아’를 부르다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과 손을 마주치기도 했다. 마지막 앵콜곡 ‘여행을 떠나요’를 부를 땐 관객들이 체조경기장이 떠나가라 합창하고 뜀 뛰었다.

조용필 전국 투어 콘서트만큼 무대가 화려하진 않았지만 젊은 열기가 더해져 분위기는 기록적이라 할 만했다. 가왕의 목 상태도 ‘헬로’ 전국투어 서울 공연 때보다 좋아 보였다.



슈퍼소닉측은 17, 18일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와 라인업 경쟁에서 밀리자 조용필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조용필은 개런티를 받지 않는 대신 ‘헬로 스테이지’를 만들어 인디 뮤지션을 세우는 등 페스티벌을 후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록페스티벌의 주 관객층인 20~30대에게까지 조용필 음악 세계의 진면목을 알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조용필은 헤드라이너가 한국 뮤지션이어도 충분히 록페스티벌 다울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무엇보다 세대 융합이 이뤄졌다는 점이 경이롭다. "DJ KOO가 누구냐"며 난생 처음 보는 디제잉에 어리둥절해하던 60대 여성도, "조용필 밴드도 최고래. 위대… 이름이 뭐더라?"던 20대 여성도 같은 시공간에서 몸을 흔들며 음악을 즐겼다. 슈퍼소닉 주최측도 조용필의 기여 덕분에 2012년 제 1회 행사에 비해 적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권을 뿌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덕인지 양일간 총 3만 명이 찾아온 축제장에선 쾌적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공연 시작을 10시 이후로 잡아놔 막차를 타기 위해 공연 도중에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적잖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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