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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호텔에 묵게 된 히로히토 일왕, 창가에 서서 부동자세로 20분 참배

A급 전범 7명의 유골을 묻어놓고 ‘순국칠사묘’라 부르며 영웅으로 숭배하는 이곳에는 사안의 성격상 저명 정치인이 직접 참배했다는 기록은 없다. 아니 갔어도 알려질 구조가 아니다. 워낙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데다 참배객을 공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왕실 관계자 지금도 매년 찾아

 다만 태평양전쟁 당시의 일왕인 쇼와(昭和) 히로히토(裕仁·사진) 일왕(1901~89)과 관련된 후기가 전해질 뿐이다. 이곳에 안치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의 손녀 유코(由布子·74)에 따르면 히로히토 일왕 내외는 79년 5월 26일 묘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가네(三ケ根)그린호텔’이란 곳에 묵었다고 한다.



 다음 날 이곳에서 35㎞가량 떨어진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서 열릴 식수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유코와 와카사 가즈토모 전 규슈(九州)대 대학원 객원교수에 따르면 히로히토는 도요타시의 A급 호텔에 묵지 않고 굳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골짜기의 허름한 이 호텔을 손수 골랐다고 한다. 다음 날 오전 6시쯤 궁내청 직원과 호텔 지배인이 방으로 들어가니 히로히토와 왕후 미쓰코(光子)는 호텔 창가로 보이는 ‘순국칠사묘’ 방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거의 부동자세로 참배의 예를 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궁내청 직원의 술회에 따르면 당시 참배 시간만 20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묘지를 찾아 참배할 수는 없지만 도조 등 A급 전범 7명의 유골이 묻혀 있는 묘비를 바라보며 ‘원격 참배’를 하기 위해 일부러 ‘순국칠사묘’ 인근 호텔을 골랐던 것이다. 도조 유코는 “79년 11월에는 미쓰코 황후(왕후)가 또다시 같은 호텔을 찾았다”고 말했다. 와카사 전 교수는 “현 천황이 즉위한 헤이세이(平成) 이후에도 매년 일 황실(왕실) 관계자가 직접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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