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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 오산 땅, 전두환 비자금 정거장 정황 드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가 13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62)씨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대에 22만㎡(6만6600여 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 130만㎡(약 40만 평) 규모였으나 이 중 46만여㎡(약 14만 평)는 조카 전재용(49)씨에게 헐값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해줬다. 나머지 땅도 부동산개발업체 등에 팔아 4000억원대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재용씨 등 조카들과 재산 맞교환 의혹 집중 추적
전씨 보유 2000억 채권 일부 이씨와 부친에게 이전 확인
9년 전 비자금 167억 발각 뒤 2006년부터 수상한 땅 거래



 본지가 이날 폐쇄등기부등본, 구토지대장 등을 확인한 결과 외견상 오산 땅은 전 전 대통령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땅은 이씨가 아버지 이규동(2001년 작고, 전 전 대통령의 장인)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나온다. 육군본부 경리감을 지내는 등 경리장교를 오래 지내 이재(理財)에 밝았던 이규동씨는 1970년대 오산의 국유지를 사들인 뒤 84년 아들 창석씨에게 증여했다. 이씨 어머니가 증여한 땅과 이씨가 제3자로부터 사들인 땅도 섞여 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미납추징금 특별수사팀은 이 오산 땅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세탁의 핵심 연결고리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씨가 이른바 ‘전두환 비자금’을 받아 관리하다가 전 전 대통령과 무관한 이 땅을 전 전 대통령의 자녀들에게 대신 건네는 방식으로 재산을 이전했다는 것이다. 땅의 구입자금 출처가 확실해 쉽게 발각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노렸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95년 서울지검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의 ‘전두환 비자금’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전 전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던 2000억원대 비자금 채권 등의 흐름을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조성된 채권 등이 복잡한 세탁과정을 거쳐 이규동씨 부자 소유로 넘어간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전 전 대통령이 퇴임한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비자금 세탁과 은닉을 주도한 사실은 과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검찰은 2004년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 수사 과정에서 167억500만원에 달하는 비자금의 존재가 드러났을 때 전 전 대통령의 처가가 재산 은닉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은닉한 재산을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게 이전하는 ‘정거장’ 역할을 한 단서도 확보했다.



 실제로 이씨는 167억원의 존재가 드러난 2년여 뒤부터 조카들과 복잡한 거래를 시작했다. 이씨는 2006년 시가 400억원 상당의 오산 땅 46만여㎡를 재용씨 소유의 부동산개발회사 비엘에셋에 팔았다. 재용씨는 다시 이 땅을 N건설사(현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되팔아 3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비엘에셋이 2008년부터 추진해 온 서울 서소문 개발사업 과정에도 등장한다. 이씨는 비엘에셋이 9개 저축은행으로부터 301억원을 빌리는 과정에 오산 땅을 담보로 제공했다. 160억원이 넘는 돈을 단기차입금으로 빌려주기도 했다.



 검찰은 12일 이씨를 소환해 비자금 채권과 재산의 ‘맞교환’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이씨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으로 조카들과 누나를 도와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54)씨, 딸 효선(51)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자신이 대표로, 재국씨가 이사로 있는 성강문화재단은 95년부터 서울 봉천동에서 주유소 사업을 벌였다. 이 주유소는 2007년 93억원에 매각됐다. 2006년에는 자신 소유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땅 2만6000㎡를 효선씨에게 증여했다. 이 땅은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74)씨가 가등기 상태로 갖고 있다가 84년 이씨에게 넘겼던 땅이다.



이동현·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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