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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푸틴 으를까 달랠까 … 오바마 고민

압박이냐 달래기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푸틴 다루기’가 딜레마에 빠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드워드 스노든(전 국가안보국 직원) 망명 허용에 대응해 정상회담 취소 카드까지 썼지만 안팎의 반응이 시원찮기 때문이다.



스노든·시리아사태 잇단 마찰
공화당 "더 강한 압박외교 필요"
일부선 "너무 몰면 러·중 밀착"

 “(오바마는) 푸틴이 어떤 사람인지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푸틴은 대미 관계에 어떤 환상도 없는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인사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존 매케인(애리조나·공화당) 의원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선데이’에 출연해 이같이 비판했다. 매파의 원로로 꼽히는 매케인은 오바마가 9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문제 삼았다. 오바마는 푸틴을 ‘교실 뒷자리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에 비유하면서도 “실제 대화를 나눌 땐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종종 매우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미-러가 삐걱대는 듯해도 두 정상의 사이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매케인은 정상회담 취소는 “상징적”일 뿐이며 더 강한 외교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인권문제를 부각시킨 소위 마그니츠키법이나 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구축 계획 등을 확대하고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러는 지난해 5월 푸틴 3기 취임 이후 곳곳에서 마찰음을 냈다. 푸틴은 마그니츠키법에 대항해 미국 입양 금지법으로 받아쳤고, 시리아 사태나 이란 핵개발 문제에서 반미 좌장 역할을 했다. 스노든 신병 처리에서도 대미 관계가 냉각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이런 푸틴의 행보를 오바마는 “냉전시대 플레이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피터 브룩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선데이타임스에 “러시아는 (냉전식 사고방식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외교문제에서 미국에 대항함으로써 더 강해져 왔으며 푸틴은 오바마를 샌드백으로 사용해 온 셈”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나아가 러시아의 반미 행보가 단순한 ‘근육질 과시’가 아니라 실제 이익과 연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러시아가 극동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중심축으로의 전환(Pivot to Asia)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의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고 미국의 아시아 중심 전략이 강화되면서 러시아도 태평양 지역에 대해 손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은 러시아와 중국을 밀착시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내셔널 인트레스트 센터’의 디미트리 시메스 소장은 최근 러-중 정상 간의 전화 통화가 이들이 미국과 하는 것보다 훨씬 잦다며,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1970년대 냉전시대처럼 러-중이 미국에 대항하는 지렛대로 상호 의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파이낸셜 타임스).



 하지만 최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러시아 모두가 직접 충돌은 원치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러 ‘2+2’ 회의(외교 및 국방장관 회의)가 스노든 문제와 별개로 무난히 마무리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내에선 러시아의 동성애자 탄압과 스노든 사태 등을 들어 2014 소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도 나오지만 오바마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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