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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그 차에 내가 만든 심장을 달아라

12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와 LG화학은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포드자동차그룹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폴 마스카레나스 부사장을 포함한 10여 명이 삼성과 LG, 한라공조를 방문하기 위해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전장부품 사활 건 삼성·LG

 현재 포드는 시판 중인 전기차 포커스 일렉트릭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포드 경영진의 이번 방문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삼성과 LG의 전장부품을 점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장’은 전자장비를 줄인 말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센서와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등을 일컫는다.



 삼성과 LG에 주목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포드만이 아니다. 유럽의 BMW·폴크스바겐·피아트, 미국의 GM 등이 이 두 회사의 부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휴대전화와 TV·가전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삼성과 LG가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2015년 580조원 시장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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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 모두 자동차 전장부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밀어붙이는 중이라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LG와 같은 전자회사들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2015년까지 58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327조원)· 메모리 반도체 (62조원) 시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다.



 한국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만 해도 현재 2조원에서 2020년 20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세계 자동차업계는 엔진·차체·부품 등으로 구성된 기계산업에서 모터를 필두로 각종 전장부품들이 핵심이 되는 쪽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여기엔 내연 기관이 필요없는 전기차 시장의 급팽창이 한몫하고 있다.



보쉬·덴소 등의 견제 뚫어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강동완 연구위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닛산 리프의 저가모델이 나왔고, 고성능 모델인 테슬라 모델 S가 판매 호조 양상을 보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2만 대)을 뛰어넘었다.



 삼성과 LG 모두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진입장벽을 실감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부품 메이저인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 등이 전장부품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을 노리는 삼성과 LG의 행보는 차이를 보인다.



LG는 ‘부품 계열 5형제’ 통합



 LG전자는 지난달 10일 인천에 3만20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인 인천캠퍼스를 세웠다. 이곳에서 자동차 부품 연구, 설계, 시험 분야 R&D 핵심 인력 800여 명이 근무한다. 미래 LG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의 핵심 기지다. LG전자는 이에 앞선 1일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그룹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졌다. 지난달 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자동차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직원을 이끌고 독일 BMW 본사를 방문한 게 대표적 사례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하우시스 등 자동차 관련 핵심 계열사 5곳이 참여한 ‘LG 서플라이어 테크데이 2013’을 열고 BMW 경영진을 상대로 부품 설명회를 연 것이다.



 LG화학은 2011년 4월에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현재 GM·포드·르노·현대기아차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고군분투



 삼성전자 이재용(45) 부회장이 전장부품 시장 개척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삼성은 2010년 자동차용 전지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독일 BMW, 미국 크라이슬러, 인도 마힌드라 등과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공개된 BMW의 첫 전기차 i3에 삼성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BMW·폴크스바겐·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여러 부문에서 공조할 방안을 논의했다. 짧은 시간 내 보쉬와 덴소 등 기존의 메이저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메이커들과 관계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은 BMW 본사를 방문해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 등을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장부품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지멘스의 피터 뢰셔 CEO와 전자·전기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SDI는 ‘충격’의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녹색기술 시장 컨설팅 기업인 내비건트 리서치에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0개 업체의 순위를 매겼는데, LG화학이 1위에 올랐고, 삼성SDI가 5위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뒷받침해주는 컨트롤타워와 지원조직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초 미래전략실에 남아있던 자동차용 전지사업 추진단이 해체돼 해당 인력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으로 옮겨갔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삼성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한다고 발표했을 때 또다시 자동차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외부의 시선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삼성 관계자 또한 “삼성의 각 계열사 사장들이 단기목표 달성에 치중하면서 자동차 부품 등 신수종 사업에 전력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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