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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3학년 24% 방과후 빈집으로 귀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은 양육 환경의 큰 변화다. 늦게까지 애를 봐주는 어린이집과 달리 초등학교 저학년은 이르면 오전 11시, 늦어도 오후 1시에 수업이 끝난다. 방과후 돌봄이라는 새로운 골칫거리에 부닥친다. 요즘 같은 방학엔 산 넘어 산이다. 아이도 부모도 ‘초등입학 신드롬’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이어진다. 여러 개 학원을 돌리거나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여의치 않다. 결론은 하나, 회사를 그만두는 거다. 수년간 경력이 물거품이 된다.



연중기획 - 안심하고 애 키울 수 있는 나라 ④
나홀로 아동 돌볼 어른 없어
'학원 뺑뺑이' 돌리거나 엄마 5명 중 1명은 퇴직

 저학년(초등 1~3학년) 엄마 10명 중 2명이 취학 전후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고양·수원의 초등학교 두 곳의 1~3학년 9개 학급 224명을 설문조사했다. 이 중 43명(19.2%)의 엄마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아울러 서울·경기·인천·부산의 놀이터·길거리 1~3학년생 아동 51명과 저학년 학부모 37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서울 강동구 김모(38·여)씨는 올해 아들(9)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서비스회사를 그만뒀다. 김씨의 회고다. “1학년 때 돌보미 아줌마한테 맡기고 잠깐씩 친정엄마 도움을 받았다. 공부습관을 잡아야 하는데 잘 안 됐다. 2학년 들어 학원에 보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퇴근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저녁 먹이고 숙제 봐주는 정도였다. 2학년 2학기 때는 휴직했지만 회사 사정 때문에 연장할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부모가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아이는 방과후에 어른이 없는 빈집으로 가야 한다. 이런 애가 4명 중 1명이나 된다. 본지가 서울 성동구·고양·수원 소재 초등학교 세 곳의 1~3학년생 466명을 설문조사했더니 112명(24%)이 “집에 가면 어른이 없다”고 답했다. ‘나홀로 아동들’이다. 중앙대 장영은(가족복지학) 교수는 “초등 저학년은 인지력이 다 갖춰지지 않아 어린이집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 인프라는 빈약하다. 초등 1~3학년 135만여 명 중 방과후 3~5시간 이상 어른의 보호를 못 받는 아동은 32만7300여 명(여성가족부 추정). 이 중 돌봄교실이 15만9248명, 지역아동센터가 3만8030명을 돌본다. 13만 명은 공적 돌봄 사각지대에 빠져 있다. 고신대 이성한(아동복지학) 교수는 “어린이집·유치원은 어느 정도 정비돼 가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체계를 갖출 때다. 그래야만 애들이 건전한 청소년기를 맞을 수 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청소년회관·종교시설 등 지역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이지영·장주영·김혜미·이서준 기자, 민경진(부산대 국어국문학과) 인턴기자



◆나홀로 아동=여성가족부는 방과후 활동을 끝내고 집에 갔을 때 일정 시간 이상 혼자 있거나 애들끼리 지내는 경우로 규정하는데, 본지는 3~5시간 이상(초등학생의 24.2%)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 시간 이상 방치된 아동(29.6%)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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