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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베 내각, 8·15 야스쿠니 참배 않기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일부 각료가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모양이다. 이미 참배 의사를 밝힌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상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에 이어 후루야 게이지(吉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도 참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각료가 개인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지 여부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다”고 말하고 있지만 비겁하고 무책임한 궤변이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가 갖는 의미와 파장을 고려한다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남의 일처럼 발뺌하듯 할 말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종교적 색깔을 덧씌워도 야스쿠니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원들은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전투기에 올랐다. 더구나 야스쿠니에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군국주의적 침략의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8월 15일에 맞춰 보란 듯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도발적 행동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야스쿠니를 찾는 대신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아베 내각의 올바른 선택이다.



 일본의 양식 있는 시민들이 왜 지난 주말 도쿄 시내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는지 아베 총리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어째서 시위 참가자의 입에서 “(야스쿠니는) 전사를 치하하는 가치관을 갖게 해 다음에 전쟁에서 죽을 수 있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사상적 장치”라는 비판이 나오는지 반추해 봐야 한다. 평화헌법의 해석을 바꾸는 꼼수를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방치하는 아베 총리 자신의 속셈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



 아베 총리 자신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각료들도 참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최소한의 양식 있는 행동이다. 아베 총리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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