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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국토부 '4대 강 녹조' 충돌

이명박 대통령 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한강·낙동강 등 4대 강에서 발생한 녹조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것을 놓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뒤늦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 동원 녹조 제거
환경부 "문제 부각 막으려고 한 일"
국토부 "국민 건강 위해 당연한 일"

 9일 환경부는 지난해 공무원들이 동원돼 4대 강에서 녹조 제거 작업을 한 것은 보 건설이 녹조 발생의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해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녹조 제거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4대 강 사업 평가를 앞두고 녹조 발생의 원인 진단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녹조를 생기지 않게 하거나 응집제로 제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점을 감추면 개선 조치가 마련되지 않고, 자칫 상수원 관리가 더욱 어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선박이나 폭기장치를 동원해 공기를 불어넣거나 응집제를 투여하고, 댐·보의 물을 방류하는 상황에서는 4대 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장관은 또 “조류가 증식하는 데는 영양물질·수온·일조량·유속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보 건설로 유속이 저하되면 조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예측 모델에서도 낙동강의 경우 보 건설로 체류시간이 5.4배 증가해 녹조 번식 정도를 나타내는 엽록소a 농도가 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 정부에서는 녹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두려워 해 강변의 녹조를 공무원들이 인력으로 거둬내 시각적으로 숨기거나, 상수원으로 이용되지 않는 영산강에서도 댐 방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부 주장에 대해 국토부 측이 발끈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녹조가 발생했는데도 그걸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걷어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강·낙동강은 상수원으로 사용되는데, 수질 모니터링을 위한 실험실로 방치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경부가 녹조를 없애기 위해 영산강에서 댐 방류를 했다고 하지만 영산강 상류에는 방류할 다목적댐 자체가 없다”며 “다만 북한강과 팔당호 등의 녹조 해결을 위해 충주댐 방류를 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2~4일에도 낙동강 녹조 제거를 위해 남강댐 등에서 물 2100만㎥를 방류했는데, 바로 환경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4대 강 사업 이후 당초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녹조 현상이 일부 개선된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고령 지점의 경우 2001~2010년 거의 매년 6~8월에 녹조가 발생했으나 2011~2012년에는 눈에 띄는 녹조가 없었다는 것이다.



 충남대 서동일(환경공학) 교수는 “녹조 원인 파악을 위해 적극적인 데이터 수집이 진작부터 필요했지만 손 놓고 있던 환경부가 정권이 바뀌니까 수질 모니터링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녹조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녹조 제거를 주장하는 국토부의 주장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찬수·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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