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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

전형주
숭실대 경영학부 4학년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많은 사람이 맹렬한 더위를 피해 산과 계곡 혹은 바다를 찾는다. 지난 주말, 나 역시 친구들과 함께 무더위를 피해 가평으로 떠났다.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은 시원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랜만에 물놀이도 즐기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업과 취업으로 받았던 스트레스는 전부 증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달콤함은 고작 이틀뿐이었다. 며칠 더 쉬고 싶었지만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회사 사정상 휴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법정연차휴가로 최소 15일에서 최대 25일까지를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전부 사용하는 직장인을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근로자 중 연차를 전부 사용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상당수 기업이 공휴일을 연차에 포함시키고 있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난 수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연차 미사용의 이유로는 주로 연차 수당, 과다 업무와 대체인력의 부족, 상사의 눈치 때문이었다. 연차수당이라는 자발적인 이유 말고도 외적인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회는 휴가에 인색하다. 대부분 기업들의 경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사원들에게 충분한 휴가를 주기가 부담스럽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은 더욱 크다. 사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부 경쟁이 치열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조직 분위기 때문에 선뜻 휴가를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혹여나 장기휴가를 보내고자 했다가는 돌아와서 자리 걱정부터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휴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은 삶의 질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장시간의 업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건강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휴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상당수 글로벌 대기업들은 다양한 휴가 제도를 통해 조직원들의 사기를 증진하고 창의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휴가제도 개선 후 생산성 증대를 이루어낸 기업도 적지 않다. 현 정부가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에는 다양한 휴가 활성화 정책이 포함돼 있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휴식은 대나무의 마디와 같은 것이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기업도 쉬어야 강하고 곧게 성장할 수 있다.” 혼다자동차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말이다. 노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다. 휴가는 단순한 유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 내일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 사회가 휴식의 중요성과 함께 휴가를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로 받아들이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한다.



◆대학생 칼럼 보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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