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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명품백 ① 펜디 투주르백

펜디 투주르백을 든 틸다 스윈튼(왼쪽)과 사라 제시카 파커.
어제(5일) 첫 전파를 탄 jtbc 월화 드라마 ‘그녀의 신화’를 통해 명품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3초마다 볼 수 있다고 해서 ‘3초 백’으로 불리던 루이비통, 남자친구에게 선물 받는 ‘샤넬백’은 부와 사치를 상징하는 명품백의 대명사였다. 국내매스티지(대중화된 고급품) 브랜드를 통해 명품을 이해했던 50대 이상이 명품 1세대라면, 루이비통에 열광하던 30대 후반~40대 초반을 2세대로 볼 수 있다. 최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을 ‘3세대 명품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명품 3세대가 선호하는 명품백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핑크 니트 블라우스에 화이트 카디건, 그리고 체크 무늬 플레어 스커트,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외출복 차림의 사라 제시카 파커.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평범한 패션을 돋보이게 한 클래식한 사각 토트백이었다. 얼마 뒤 드레시한 블랙 원피스를 입고 이 토트백을 든 모습이 또 다시 매거진을 장식했다. 우아한 이미지의 배우 틸다 스윈튼도 이 백을 들며 시크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헐리우드 배우들의 ‘데일리 백(매일 또는 자주 사용하는 백)’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이 백은 펜디의 ‘투주르’다.

투주르백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니셜 태그’. 사라 제시카 파커의 블랙 백에 새겨진 ‘S.J.K.’와 리즈 위더스푼의 오렌지백에 있는 ‘R.W.’에는 값비싼 명품백의 가치를 넘는 ‘나만의 백’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이니셜은 구입 시 오더를 내리면 3~4일 후 완성돼 배달된다. 매장 관계자는 “기존 백들과는 달리 투주르백은 워킹우먼들이 본인의 돈으로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이 백이 가장 처음 이슈가 된 것은 지난 해 가을, 배우 김민희가 파리에서 열린‘슈에무라-칼 라거펠트’ 콜라보레이션 론칭 참석을 위해 공항에서 들면서부터다. 아이보리 블라우스와 베이지 컬러 팬츠에 블루 컬러의 라지 사이즈백을 매치했는데(안타깝게도 라지 사이즈는 현재 생산하지 않는다), 무심한 듯 든 이 백은 포인트 아이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2년 FW 프리 컬렉션에서 첫 선을 보인 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내에 이 백은 펜디 매니어의 연령대를 20대 까지 낮췄다.

투주르백은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가까이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펜디 로고는 한쪽 모서리에 얌전히 새겨져 있다. ‘어디 가방이지?’ 하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디자인이 3세대 명품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주르(Toujours)는 프랑스어로 ‘언제나’ 또는 ‘항상’이라는 뜻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실비아 벤츄리니 펜디는 투주르백을 이름처럼 데일리 캐주얼백으로 자주 활용되기를 원했다. 심플한 사각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어떠한 옷차림에도 잘 어울렸다. 긁힘에 강한 사피아노(소가죽 위에 철망으로 엠보 가공 처리를 한 재질)를 사용해 실용성을 더했다. 베이직한 모노 컬러의 가죽에서부터 크로커·모피·헤어·소가죽·그래픽 자수·주까 로고까지 여러 버전이 있다.

<글=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펜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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