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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이유 입증 못한 수석은 낙마 … 조직·업무장악력 강한 인사 기용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의 경질은 전격적이었지만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3명 수석의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가 커 개편이 있다면 이들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창조경제와 복지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어젠다로 최순홍 전 수석과 최성재 전 수석은 각각 해당 분야의 부처와 업무를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 5개월이 지나도록 9명의 수석비서관 중 유독 2명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었다. 외국에서 30년 넘게 생활한 최순홍 전 수석과 학자의 길을 걸은 최성재 전 수석은 관료를 장악하는 능력이 떨어져 업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초 최순홍 전 수석은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영입하면서 그의 맞춤형 파트너로 영입된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 전 후보자가 중도 낙마하면서 박 대통령이 그린 창조경제 추진체의 밑그림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업무에 탄력을 받기 어려웠다는 한계도 있었다.

 곽상도 전 수석은 정부 출범 초기 검증 부실로 ‘인사(人事) 사고’가 잇따르자 공개적으로 경질 요구가 나왔었다. 지난 3월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 등 박근혜계 핵심 그룹에서조차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었고, 그 중심에는 곽 전 수석이 있었다. 최근에는 곽 전 수석과 민정수석실 비서관과의 불화설이 돌아 박 대통령에게도 이 내용이 보고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에 새로 기용된 홍경식(62) 전 서울고검장은 법무부 법무실장과 법무연수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공안통으로 꼽힌다. 2003년 8월~2004년 5월 대검찰청 공안부장일 때는 화물연대 파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촛불시위 등 정국을 강타한 시국사건을 맡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4년 17대 총선 전후로 부정선거 수사에 박차를 가해 의원 보좌관, 선거브로커 등 171명을 대거 적발하기도 했다.

 윤창번(59)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그는 통신개발연구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거치며 경영 능력을 키웠다. 지난해 대선 때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창의산업추진단에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을 도왔고, 당선 뒤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강한 리더십이 있기로 소문난 그가 앞으로 창조경제 분야에서도 뚝심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용복지 수석에 발탁된 최원영(55)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행시 출신으로 복지 분야에서 25년 넘게 일한 정통 행정 관료다. 총무처에서 첫 발을 내디뎠지만 1986년 보건사회부로 자리를 옮겨 식품안전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중요 보직을 거쳤다. 2010년 8월 진수희 전 복지부 장관과 함께 차관으로 임명돼 일했지만, 2011년 9월 행시 동기(24회)인 임채진 전 장관이 부임하면서 복지부에서 나왔다. 학계에 있던 최성재 전 수석과 달리 실무에 능통하다는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복지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 3명이 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형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 수석은 2008년 1월 광장의 대표변호사로 영입돼 현재까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윤 수석은 2008년 1월부터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다. 최 수석은 2011년 12월 제약업계의 약가 인하 취소소송이 잦을 당시 태평양 고문으로 영입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후속인선과 관련해 "장관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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