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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스타일 정치 예고한 인사" 긴장하는 민주당

윤창번 미래전략수석(左), 최원영 고용복지수석(右)[뉴시스]
민주당이 5일 청와대 인사 개편을 놓고 긴장하고 있다. 일단 기용하면 오래 쓰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정무수석에 비정치인 출신을 앉힌 것은 친정체제 구축이자 향후 야권을 압박하는 ‘박근혜 스타일’의 정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명 6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비서실장을 경질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그룹인 7인회에 있던 구시대적 인물이자 1972년 유신헌법을 초안했던 인사로, 19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곤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많은 공작정치를 한 분을 임명해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최친박 친정체제의 완성이자 7인회라 불리는 인의 장막이 다시 대통령 주변에 쳐지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 신임 비서실장 등은 서울시청 광장으로 민주당 지도부를 인사차 예방했지만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비공개 회동은 3분여 만에 끝났다. 영수회담 등 현안을 놓고 별다른 메시지가 없자 김 대표가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청와대가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원내 지도부의 한 인사는 “부적절한 인사에 성의 없는 방문이었다”고 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인선을 비판하는 이면엔 이번 인사에 박근혜정부가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에 대한 우회적 압박을 담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다. 우상호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던 김 신임 비서실장의 임명은 결국 박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비서실장은 절대 좌고우면하는 분이 아닌 만큼 야당 입장에선 청와대의 정면돌파형 인사”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에선 김 비서실장과 함께 이정현 홍보수석의 역할이 강화되는 사실상의 투톱 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아무리 박 대통령이 점찍었다 해도 정무수석에 외교관 출신을 앉힌 것은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한 인사”라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직업 외교관을 정무수석에 임명한 것은 이정현 홍보수석을 정무수석으로 겸직 발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민주당은 향후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를 놓고도 고심 중이다. “그래도 김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을 모셨으니 자기 얘기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박 전 원내대표)는 기대감도 있지만 대체로 “대통령이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국정을 주도하려 할 것”(최 전략기획위원장)이라는 전망부터 “대야 관계가 원만하게 갈지 걱정된다”(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반응들이 다수다. 아예 “새누리당의 온건파 의원들까지 입지가 좁아질 것”(우 의원)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인선을 환영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은 입법과 행정 분야에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으로 비서실을 잘 이끌며 대통령을 훌륭하게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도 인사차 국회를 찾은 김 비서실장에게 “ 당으로선 더 바랄 것 없이 좋은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병건·김경진 기자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 서울(59) ▶ 경기고·서울대 산업공학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17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 경남 창녕(55) ▶대건고·경북대 행정학과 ▶행시(24회) ▶보건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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