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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4탄 … 도요타부터 돈보따리 푼다

아베노믹스의 네 번째 화살이 발사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이 금고에 쌓아놓고 있는 현찰을 쓰기 시작했다. 엔저만큼이나 한국 등 경쟁국 기업들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가 올 하반기 이후 1년 동안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예산을 10% 증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주들에게도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자금 출처는 도요타가 그동안 비축해 놓은 현금성 자산 365억6000만 달러(약 41조원)다.

 도요타뿐만이 아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일본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올해가 일본 기업들에 전환점”이라며 “기업 경영자들이 몸사리기에서 탈피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올 6월 말 현재 일본 대기업 441곳이 쌓아놓은 현금자산은 6464억2000만 달러(약 724조원)에 이른다. 올 일본 정부 예산(약 926조원)의 78%에 이르는 거액이다. 재무성 관료들은 “기업의 현금자산이 사실상 네 번째 화살”이라며 “기업들이 그 돈을 생산적인 데 쓰기만 하면 재정지출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왔다.

 아베 총리는“정부가 양적완화(QE) 확대(첫 번째 화살), 재정지출 증액(두 번째), 구조개혁 등 성장전략 추진(세 번째)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있다”며 “이제 기업들이 쌓아뒀던 현금을 투자에 풀어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그는 “(정부 주도의) 엔저 효과로 기업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제 기업들이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아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도요타의 올 2분기 실적은 엔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57억 달러로 독일 폴크스바겐이나 미국 GM의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가 내놓은 두 가지 주문을 들어줄 여건이 된 셈이다. 그 두 가지는 바로 R&D와 설비투자 증액과 임직원 임금인상이었다. 아베 총리는 “투자확대와 임금인상이 소비를 늘려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을 해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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