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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는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 그림 한 장 ㎝ 단위로 세밀 촬영

아밋 수드
“미술감상은 부유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문제입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개발자 아밋 수드의 말이다. 인도 뭄바이 출신의 그는 뉴욕과 런던에서 일하며 미술관 문화를 접했다. 주말이면 미술관을 다니며 명화를 감상하는 재미에 매료됐다.

 그는 2008년 구글의 ‘스트리트 뷰’팀에서 일하며 세계 곳곳의 거리 이미지를 지도상에 옮겼다. 2년 뒤 이 작업을 미술관으로 확산할 구상을 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미술관 문화가 달라 접근성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점 또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래서 그가 주창하는 것은 ‘미술관 민주주의’다.

 - 제작 과정을 설명하자면.

 “일일이, ㎝별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이를 한데 합치는 지난한 과정이다. 예컨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촬영은 10시간 가까이 걸렸다. 근처 어디선가 지하철이 지나가면 미세한 진동이 있어 그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재개했다. 오전 서너 시쯤 뉴욕 현대미술관을 나올 수 있었다. 관객이 없는 한밤중이나 휴관일 낮에 들어가 일했다.”

 동덕여대 강수미(미학) 교수는 “기존의 명화 감상법과 달리 사람들이 가장 경탄할 만한 지점(고해상도 확대)에서 접근한 것, 맘껏 이미지를 퍼다 모으는 사용자 갤러리를 통해 만인의 큐레이터화를 이룬 것 등이 구글 아트 프로젝트가 지난 2년 반 동안 시각문화에 일으킨 변화”라고 평가했다.

 수드는 이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을 바꿨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구든 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콘텐트가 오픈되고 제대로만 보여줄 수 있다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 프로젝트의 미래는.

 “이미지 제공뿐 아니라 큐레이터의 화상 강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가 제임스 터렐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엔 797명이 실시간 참여했다. 올 5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참여한다는 안내에는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으로 반기는 댓글이 달렸다. 콘텐트가 제대로 공유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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