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부담감에 눈물 … “선두와 격차 커지니 마음 비울 수 있을 듯”

박인비가 3일(현지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4번 홀에서 파세이브 후 홀 아웃하며 인사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3일 오전(한국시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 공동 취재구역에 선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 최나연(26·SK텔레콤)에게 8타 차 뒤진 공동 22위. 박인비는 “부담감이 너무 커 모든 게 쉽지 않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계 여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가 겪는 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 듯했다. 박인비는 “대회 전보다 대회가 시작된 뒤 압박감이 점점 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대회 전부터 박인비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이의 관심사였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언론사들이 박인비 취재에 열을 올렸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연일 화제가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선수들도 그를 향한 기대 섞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LPGA는 그가 우승했던 3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공수해와 그랜드슬램을 대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불편한 게 많아졌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했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진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감은 박인비의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첫날 12번 홀까지 6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박인비는 후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3언더파 공동 18위. 둘째 날에는 갑자기 매서워진 바람에 휘청거리며 1타를 잃고 더 뒷걸음질쳤다. 박인비는 늘 대회에 앞서 “비교적 부담감이 덜한 1, 2라운드가 가장 편하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50)씨는 “2라운드 아침까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보였다. 샷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랜드슬램은 남녀 골프 역사를 통틀어 딱 한 번 달성된 대기록이다. 1930년 보비 존스(1902~71)가 작성한 이래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다. 존스는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드 코스에서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을 거머쥔 뒤 디 오픈, US오픈, US 아마추어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하면서 전설이 됐다. 박인비는 존스가 83년 전 우승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전설의 마지막 장에 도전하고 있다.

 박인비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다 보니 이제야 마음을 비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해본 것이 내 골프 인생에 큰 공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잃을 것이고,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면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결과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아직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4일 새벽 3라운드 결과 선두와 더 멀어져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간격을 좁혀 낼 수도 있다. J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4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세인트앤드루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