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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김정은 구두 친서 받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을 추모하는 구두 친서를 3일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정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현 회장은 오후 4시20분쯤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 회장이 금강산을 찾은 건 금강산 관광 11주년 행사가 열렸던 200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으로 향했다. 추모식이 치러진 곳은 금강산지구 온정각 휴게소의 정 전 회장 추모비 앞.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원 부위원장 등 20여 명이 외금강호텔에서 현 회장을 맞이했다. 원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의 10주기를 추모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구두로 전달했다. ‘(정몽헌 회장의) 명복을 기원하고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현 회장은 밝혔다.

추모식은 현대그룹과 북한 측에서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고 헌화·묵념하는 순서로 엄수됐다. 추모식이 끝난 뒤 현 회장은 금강산지구의 현대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4시15분쯤 우리 측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현 회장은 기자들에게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관광 재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호텔과 관광 시설을 둘러보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5년 이상 관광이 재개되지 않았지만 현대는 놓지 않을 것이다.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북측 인사들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정몽헌 전 회장을 ‘민족을 위해 헌신한 애국인사’라고 평하며 추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기사를 통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길에 생의 흔적을 남긴 애국인사들이 수없이 기록돼 있다. 정 전 회장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에는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과 임직원 36명이 동행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북한 경비병 총격으로 관광객 한 명이 사망하며 중단됐다. 2011년 북한이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무효화하자 현대아산 임직원이 현지에서 모두 철수했다. 4월 이후 개성공단 조업까지 중단되면서 현재 남북 간 인적 교류 및 경제협력은 끊긴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북측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회담을 제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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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