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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장외투쟁은 내 결단 … 강경파에 밀린 것 아니다”

▶1면에서 계속

-사실상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한 건데 어떻게 할 건가.
“우리는 우리대로 최대한 뜻을 더 모아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여야 대표회담은 할 생각이 없나.
“황우여 대표를 몇 번 만나보니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지만 현 정국을 풀 열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수회담 제안 뒤 청와대와 접촉했나.
“전혀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 전혀.”

-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
“박 대통령은 우선 ‘성역 없이 (국정원 관련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단하고, 국회와 국민에게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해야 한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직전 TV 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증거가 없다’고 사실과 달리 발언한 점, 정국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는 동안 대통령으로서 방관했던 점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이라 비판한다.
“대선의 정당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확실하게 하는 길은 내가 얘기한 것들을 받아들이는 거다. 그러면 논란 자체가 해소되지 않겠나.”

-민주당 쪽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를 증언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모든 증인들이 나와 진실을 밝히는 게 맞다’고 한다. 그들(김무성·권영세)뿐 아니라 우리 당 사람들도 나오라는 것이다.”

-민주당 장외투쟁이 3일 밤부터 촛불집회와 결합되면 정국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방금 백낙청 선생과 얘기를 나눴다. 그분이 ‘모든 정치에는 항상 원내외 활동이 다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엔 원외 활동 비중이 더 커진 것 아니냐’고 하더라.”

-김 대표가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장외로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가 그러느냐? 분명하게 써달라. 그럼, 내가 (장외로) 나오기 전까지는 온건파에게 밀려 있었다고 생각하나? 똑같은 논리다. (장외투쟁은 나의) 결단이다. 다만 대표는 당내의 모든 목소리에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출구 전략은 있나.
“우리는 원내외 병행투쟁이라고 했다. 원내에 들어갈 때 명분이 없으면 민망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우리는 원내에서 할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장외투쟁에 나올 건가.
“내가 나와라 말라 할 상황이 아니다. (문 의원이) 생각하고 판단할 문제다.”

-대통령과 여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 시위가 확대되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 대선 전후에 벌어진 국기문란 사건들은 그 하나하나가 초유의 사건이다. 국정원이 언제부터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 공개했나? 하지만 적당히 덮고 간다면 제1야당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책무를 방기하고 넘어가는 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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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