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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뼈에 문제 있는 환자만 수술해야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수술에도 트렌드가 있다. 예전에는 눈·코 수술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양악 수술이 주목을 받는다. 아래턱과 위턱의 위치를 옮겨 얼굴 모양을 바르게 하는 수술이다. 1950년대부터 치과에서 주걱턱이나 무턱, 또는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수술하던 방법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최근 연예인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양악 수술을 하는 사례가 늘었다. 그러나 양악 수술을 무분별하게 했다가는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수술 부위에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지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턱·얼굴)외과 지유진(사진) 교수에게 양악 수술 시 주의점과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들었다.
 
 -연예인의 양악 수술을 청소년이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이 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하면 안 되나.
 “얼굴 뼈에 문제가 없는데 단순히 더 예뻐지려고 수술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경우 수술 전후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될 수도 있다.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얼굴 뼈에 문제가 있는 환자다. 턱이 너무 튀어나왔거나(주걱턱) 턱이 거의 없는 경우(무턱), 또는 잇몸이 너무 드러나 보이는 경우 등이다. 양쪽 눈의 위치가 평행하지 않거나 입이 비뚤어진 사람, 잇몸이 너무 드러나 보이는 사람도 얼굴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인구의 2~5%가 태어날 때부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치료하나.
 “입 안으로 들어가 피부를 절개하면 뼈 부분이 보인다. 아래턱이 너무 튀어나왔으면 턱의 일부를 깎고 위로 올려 금속판으로 고정한다. 무턱의 경우는 반대다. 고정된 턱을 분리시켜 아래 방향으로 조금 내린 다음 금속판으로 고정한다. 양쪽 눈이 평행하지 않거나 안면 비대칭이 심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얼굴 뼈를 이동시키는 작업을 한다.”

 -수술은 얼마나 어려운가.
 “아래턱만 수술하는 경우 1~2시간, 위·아래턱을 같이 이동시켜야 하면 2~4시간, 추가적인 아래턱 끝 수술이나 광대뼈 수술을 포함하면 1~2시간 더 소요된다. 수술 일주일 전부터 금연·금주를 해야 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뼈 재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술 시 사망 위험이 있다던데 왜 그런가.
 “턱에는 중요한 동맥·정맥과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다. 턱 수술은 바깥에서 피부를 절개해 뼈까지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 안쪽에서 피부를 열어 뼈까지 찾아 들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자의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시술자의 경우 뼈 부분을 찾다가 주요 혈관·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데, 이때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턱 주변 기관이 부어올라 호흡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가끔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거다.”

 -수술 전 어떤 검사를 하나. 주의점은.
 “전신마취 중 혈관이 막히거나 호흡이 정지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내과적으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뼈 형태 확인을 위해선 턱 위와 아래 뼈 영상 촬영을 해 3차원 입체 이미지를 얻는다. 이를 통해 실제 환자의 얼굴뼈 모형을 제작해 가상 수술도 해 본다. 보통 치아 배열을 바르게 하는 교정치료 후 턱을 움직이는 수술을 한다. 교열이 비교적 바른 사람들은 수술을 먼저 하고 교정을 나중에 하기도 한다.”

 -양악 외에 교정치료만으로도 고칠 수 있나.
 “최근엔 교정치료술이 많이 발달해 주걱턱이나 무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교정만으로는 뼈의 이동량에 한계가 있다. 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어떤 시술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또 어린 시절에 제때 교정치료를 하면 나중에 무턱이나 주걱턱이 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보통 초등학교 취학 전 치과에 가서 X선 사진 등을 찍어본다. 턱뼈가 자라는 방향이나 발달 정도를 보면 성인기 무턱·주걱턱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 주걱턱이 될 아이라면 턱을 덜 자라게 막는 장치를, 무턱이 될 아이는 턱을 더 자라게 돕는 장치를 끼우면 커서 양악수술을 안 해도 될 만큼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을 무분별하게 하는 병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의료기관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우선 의사가 양악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 시술 경험은 많은지를 따져본다. 둘째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살펴본다. 숨을 잘 못 쉬거나 출혈이 많을 경우, 또는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대처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대학병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수술 전 자기 피를 수혈해 놓도록 하는데, 큰 병원에서만 이런 게 가능하다. 큰 병원에는 또 응급의학과와 내과 의료진이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교정과 의사와 협진이 잘 되느냐다. 양악 수술 후 치아의 위치도 달라져야 하는데, 양악수술 전문의와 교정 전문의가 모여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워야 얼굴 모양과 치아 배열이 균형을 이룬다. 간혹 치아 배열을 고려하지 않고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한 경우가 있는데, 얼굴 모양은 예쁘더라도 치아가 그만큼 이동되지 않아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양악 수술 후 관리법은.
 “수술 후 재배열된 턱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턱과 아래턱 치아를 고무줄로 연결해 입을 벌리지 못하게 한다. 보통 2~4주 정도 유지한다. 입을 제대로 벌릴 수 없고 음식물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액체로 된 유동식을 먹는다. 부기는 수술 후 2~3일째 가장 심하고 4~5일부터는 빠진다. 한 달 후면 대부분 가라앉지만 3개월쯤 지나야 본연의 모습이 된다. 입원은 일주일쯤 하고 이후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 복귀는 4주 뒤부터 할 것을 권장한다. 수술 후 두 달간 매주 병원에 와 뼈의 상태를 관찰하고, 턱 운동을 한다. 이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경과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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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