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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시간제 일자리’ 기사, 가상 토론으로 했어야

중앙SUNDAY 1면 기사는 남북의 대조적인 정전 60주년 행사를 통해 ‘남북이 전혀 달랐다’는 점을 보여준 기사였다. 분단 이후 모든 면에서 남북 간 격차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기사는 그 사실만을 강조하기만 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다.

 3면 관련기사에서는 누구든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북한의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를 묘사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가 강조한 ‘평화와 미래’를 어떻게 남북이 함께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면 보다 나았을 듯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에 짙은 분노’ 기사는 압수수색에 대한 전 전 대통령의 속내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기사였다. 하지만 측근을 통해 전해진 전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입장은 검찰 수사가 부당하고 자신들이 억울하다는 내용이어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정치인 교수’를 채용한 대학들의 손익계산서 기사는 정치인을 교수로 임용한 대학들의 사례를 일일이 조사해 구체적인 현황으로 보여줬다. 연관성 없는 분야로 교수 임용이 된 정치인들이나 이들을 임용한 대학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개선 방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시간제 일자리 기사는 국회와 재계의 평행선 입장만 보여주고 그친 것 같아 아쉬웠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호성 상무가 한자리에서 맞붙어 토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면 ‘근로시간 단축청구권’이나 ‘통상근로자 전환권’ 등 쟁점 부분을 기자가 집중적으로 질문해 가상 토론을 만들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이광재가 원로에게 묻다’ 인터뷰 기사는 얼핏 보면 식상한 주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인터뷰어의 진지한 관심과 진심 어린 나라 걱정이 묻어나 몰입한 채 읽게 된다. 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에 이어 만난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의 문제 인식과 해법도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돼 있어 유익한 기사였다.

 백령도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공연 모습을 담은 이번 주 와이드샷은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왜 이 사진이 선정됐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무대 뒤편에서 보이는 백령도 저녁 하늘과 나무들, 배우들의 한복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드는 멋진 사진이었다.

 제주맥주 ‘제스피’의 산파, 보리스 데 메조네스 인터뷰 기사에서는 단지 제주맥주를 맛보기 위해 제주도로 달려갈 수 없는 애주가 독자들을 위해 기자가 직접 맥주 품평을 했다면 좋았을 듯하다. 출시 전에는 개발 히스토리가 관심을 끌었겠지만 이제 맥주가 출시된 만큼 가장 궁금한 것은 맥주 맛이기 때문이다. 기존 병맥주와 맛이 얼마나 다른지, 요즘 뜨고 있는 수제 맥주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려주면 좋았을 듯하다.



유희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일보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업주부로 여섯 살, 세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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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