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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테러 경계령에 서방세계 긴장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미국과 영국·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재외공관을 잠정 폐쇄하는 등 ‘테러 경보’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미 국무부는 3일 성명을 통해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이달 중에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취합된 정보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유관 조직들이 지속적으로 중동과 인근 지역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금부터 이달 말 사이에 테러가 감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외에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나 관광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알카에다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서방 국가들의 중동 지역 대사관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4일 예멘·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집트·요르단·카타르·리비아·아프가니스탄 등 17개국, 21개 대사관·영사관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현지 보안과 안전을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며,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재외공관은 보통 일요일에 문을 닫지만 이슬람권 국가에선 금·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엔 공관을 운영해왔다. 이에 대해 CBS 방송은 “이번 조치는 미 정보당국이 이슬람권 국가 주재 공관을 대상으로 한 알카에다의 테러 음모에 대해 구체적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동 지역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며칠 사이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피터 킹(공화당) 의원은 “이번 테러 위협은 내가 그동안 접했던 것 중 가장 구체적”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덧붙였다.

영국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4~5일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전 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라며 자국민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예멘에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독일 역시 4~5일 예멘 주재 대사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방 국가들의 잇단 공관 폐쇄 조치는 알카에다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구체적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NBC방송은 “4일이 오바마 대통령의 52번째 생일이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사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사건 이후 재외공관 보안을 대폭 강화해 왔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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