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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훈수두는 시민단체들 '낙장불입 일수불퇴'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에 연일 강경노선을 제안하고 있다. 원내외 병행투쟁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이 단체들의 권유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민주당에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 강경노선을 제안한 단체는 촛불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였다.

시국회의는 민주당 장외투쟁 첫날인 지난 1일 서울시청광장에 설치된 천막본부를 찾아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시국회의 내 간사단체인 한국진보연대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늦었지만 민주당이 광장 투쟁에 동참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광장투쟁에 나왔으므로 시국회의의 기본적인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토요일 오후 7시 제5차 국민 촛불 행사 동참을 요청한다. 8월10일 전국 동시다발로 10만 국민 촛불 행사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일단 장외로 나온 이상 어물쩍 합의해 들어가선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장주영 회장도 민주당의 전략상 실패를 문제 삼으며 장외투쟁을 통한 신뢰회복을 주문했다.

장 회장은 "처음에 국정원 국정조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새누리당의 지연전술을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됐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응이 지지부진하다는 질타도 많았다. 저희가 보기에도 민주당의 대응이 한 박자 늦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장외투쟁 결정 시점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말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열심히 해 달라"며 장외투쟁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일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천막본부를 찾아 민주당 지도부에 지지를 보냈다.

민변 김진국 부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국정원 비호세력은 간교하고 비상식적 사람들임을 확인했다. 이런 사람과는 정상적 대화를 통한 해결이 불가능함을 알게 됐다"며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김 부회장은 또 "민주당 지도부가 쉽지 않은 결정을 했지만 정말 잘했다. 무더위 속에 투쟁을 승리로 이끌길 바란다.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요구했다.

장유식 변호사도 "원세훈·김용판·박원동·김무성·권영세를 국정조사장에 끌어내지 못하고 증언을 듣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이 같은 조건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회로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광철 변호사 역시 "민주당은 대선불복을 의식해 국민의 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가면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확보하고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촛불집회 참가를 종용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내일(3일)은 민주공화국을 훼손한 정권의 행동에 분노하는 서울시민이 손에 손을 잡고 청계천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국정원 정치개입의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은 야당의 어느 전선보다도 명분과 대의가 있다. 국민을 믿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며 강경노선에 힘을 실었다.

촛불집회 동참이 자칫 대선불복으로 비칠까 우려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대여협상력 극대화와 온건 중도층의 이탈 사이에서 한동안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3일 오후 6시부터 연이어 열릴 범국민보고대회와 촛불집회를 통해 여론의 동향을 살핀 뒤 투쟁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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