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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침묵 깨고 난국 풀어야"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78·7선 의원)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민주당의 장외투쟁까지 불러온 여야의 극한 대치 국면에 대해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여야 공히 지도부의 지도력이 빈곤하고 허약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했다.

 조 전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서든 인내심을 갖고 국회에서 협상을 했어야 했는데 일이 안 풀린다고 천막을 치고 의원총회를 하는 건 초유의 사태”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 원인을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로 갈려 전략도 없이 갈등하다가 이런 수세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고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조 전 의원은 18대 때 선진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전까지 민주당에 몸담았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집권당, 원내 1당으로서 국정과 정국을 주도할 책임과 이유가 있는데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자폭행위다, 두 지붕 두 식구로 쪼개져 정계개편이 될 거다’는 식의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2월 25일) 뒤 6개월도 안 됐는데 왜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하지 않는지 ▶국정조사를 하다 말고 왜 제1 야당이 국회를 박차고 나갔는지 ▶박근혜 대통령은 왜 이 모든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에서 촉발된 NLL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선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야말로 직접적인 당사자인데 ‘나랑은 상관없다’고 침묵해선 안 된다”며 “지금의 이 난국을 풀어야 할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을 대선 개입 의혹으로 기소한 일, 정부기관인 국가기록원에서 중요한 대통령기록물(정상회담 대화록)이 실종된 일 모두 대통령이 사태를 수습할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그는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는 박 대통령이 직접 내용을 파악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9월 정기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민생법안들이 좌절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박근혜정부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 국회 정상화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놨다. 조 전 의원은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국회에서의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불러 대승적 견지에서 민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해 어떻게든 국정조사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종착점은 결국 국정원 개혁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국회 차원에서 국정원 개혁방안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정원에 자체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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