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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체공휴일은 '노는' 날일까?

허태균
고려대 교수·심리학
대체공휴일을 노는 날로만 인식한다. 직장인들은 잃어버린 노는 날을 찾는다고 좋아하고, 학부모들은 자녀가 며칠 더 논다고 싫어하고, 기업인은 직원들이 노는 날이 는다고 싫어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을 하루 더 놀게 해주면 인기가 더 올라갈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실제로 공휴일에 일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용근로자들 상당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상당수의 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에게는 일을 해서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누군가 놀고 있을 때, 아니 그들이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전 세계가 여가사회로 변해 가는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실제로 휴일에 노는 사람이 많아질까? 아니면 오히려 일하는 사람이 많아질까?

 지금 중산층, 청년실업, 중년실직을 해결하고 내수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산업을 늘려야 한다는 데 거의 모든 전문가가 동의한다. 하지만 그 서비스산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바로 휴일에 누군가가 놀 때, 그들을 최대한 즐겁게 놀 수 있게 해주는 산업이 바로 서비스산업의 꽃이다.

 사회의 양극화를 걱정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편향 때문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면 대체공휴일제는 오히려 시급하다. 보통 주중 5일 동안 돈을 버는 고소득자들의 자원은 보통 그 주변에 머무른다. 회사 주변의 비싼 임대료 건물, 식당과 술집…. 업무에 지친 근로자 대부분은 자투리 여가를 TV와 인터넷으로 보낸다. 이런 모든 주중 소비의 최대 수익자들은 또 다른 근로자들이나 고소득자들일지 모른다. 우리는 그런 자원들이 더 넓게 더 멀리 더 소외된 곳으로 흘러가길 원한다. 그렇다면 바로 그 자원을 소비하는 곳을 다원화시켜야 하고 결국 일하는 날과 노는 날의 비율을 조정해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대체공휴일을 노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그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물론 기존에 그날 일하던 일부 상용근로자에게는 노는 날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날에 놀던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일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기회의 날이 될 것이다.

허태균 고려대 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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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