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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정용승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어과 4학년
“북한 폭격기가 지나가면 다들 이불을 뒤집어쓰고 기다렸어. 다 지나갈 때까지. 지붕이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할머니의 6·25 경험담이다. 전쟁을 겪으신 할머니는 텔레비전에 북한 뉴스가 나올 때면 가끔 당신의 경험담을 말씀해주신다. 할아버지는 참전용사이셨다. 할아버지는 전쟁 후유증으로 귀가 어두우셨다. 대화를 할 때면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해야 했다. 할아버지 방의 텔레비전 볼륨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6·25 얘기가 더욱 기억나는 이유는 지난달 27일이 정전 60주년이기 때문일까. 벌써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되는 한강의 기적을 맛봤다. 하지만 6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것이 있다. 군인에 대한 예우다. 이 점만큼은 아직 한강 물맛을 못 본 모양이다.

 2013년 현재 정부가 주는 6·25 명예수당은 월 9만원이다. 무공훈장 수훈자라고 해도 무공영예수당은 15만원이다. 이런 빈약한 정부의 정책에 극빈층으로 떨어지는 참전용사가 많다고 한다. 폐지를 줍거나 급식소를 전전하는 노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훈교육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참전용사의 87%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에서 주는 혜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그나마 일을 할 수 있으면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미 평균 나이가 83세가 되어버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80세가 넘은 노인을 써줄 곳은 이제 거의 없다.

 반면 6.25 때 가장 많은 병력을 보냈던 미국은 이와 다른 대우를 해준다.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자녀가 공무원에 지원할 때 혜택을 준다. 그들만을 위한 골프장, 영화관, 쉼터까지 있다. 캐나다는 토지 분양도 해준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그들은 받는다. 똑같이 전쟁이 참가했지만 이렇게 다른 이유는 이들 나라는 군인을 영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나라를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여긴다. 군인의 날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고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줄이 긴 식당에선 군인을 위해 맨 앞자리를 양보한다.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Freedom is not Free’. 링컨기념관 옆 6·25 참전용사비에 새겨진 문구다. 말 그대로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희생과 누군가의 땀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우리는 자유를 위한 희생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박수를 쳐줘야 한다. 다시 자유를 수호해야 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달려갈 수 있도록 말이다. 계속해서 국가가 이들을 홀대한다면 누가 과연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는가. 군인을 버린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칠 군인은 없는 법이다.

정용승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어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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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