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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불볕 할인공세 … 안방 내놔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와 국산차의 수세’ 구도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시장점유율 확대→가격인하→영업망 확대→판매 증가 및 가격인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산차 업계는 서비스 강화와 다양한 차종의 개발 등을 통해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입차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할인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시 인하 가격이 사실상 정가로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도요타는 5월 한 달 동안 진행하기로 했던 가격할인 행사를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갔다. 그동안 중형승용차인 캠리 2.5가솔린 모델은 정가보다 350만원 할인된 3070만원에 판매됐다. 이 가격은 현대차 쏘나타의 최상위 등급 차량보다 낮고, 그랜저 2.4 모델(3012만원)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다. 도요타는 8월에도 캠리 하이브리드(300만원 할인)와 다목적차 벤자(700만원 할인)의 할인가격을 고수하기로 했다.

 피아트도 7월 한시 이벤트였던 할인 행사를 계속하기로 해 대표 소형차인 친퀘첸토(500)를 당분간 할인가격인 2240만~2540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혼다는 소형차 시빅유로를 350만원, 중형차 어코드 3.5와 다목적차 크로스투어를 200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수입차 업계의 영업망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BMW 청주전시장, 재규어랜드로버 원주전시장, 도요타 안동전시장 등 중소도시에 영업점이 속속 생겨 수입차 대중화의 본격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자 국산차 업계도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일 현대차 싼타페DM의 누수 사안과 관련해 2~3년씩이었던 자사 차량들의 누수 관련 보증수리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앞서 일부 싼타페 차종에서 차 바닥이 완전히 젖을 정도의 누수 현상이 발생하자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도 “누수 건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품질 관련 문제점 지적이 있을 때마다 공식 조치 없이 슬그머니 넘어가던 기존 태도와는 180도로 달라진 것이다.

 현대차가 이날 국산 디젤차에 대한 낮은 선호도 때문에 오래전 단종됐던 아반떼 디젤 모델을 재출시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러 모델 10개 중 7개가 디젤 차량일 정도로 디젤차의 인기가 높다 보니 수수방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아반떼 1.6 디젤은 최대토크가 26.5kg·m, 자동기준 연비가 16.2㎞/L로 토크 17.0kg·m, 연비 13.9㎞/L인 1.6가솔린 모델보다 우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아차도 조만간 K3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 인하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기아차가 최근 쏘렌토R·스포티지R·K5의 차값을 최대 170만원 내린 데 이어 쌍용차는 8월 한 달간 자사 차량 재구매 고객 등에게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만으로 수입차 점유율 확대라는 대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수입 신차들이 속속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데다 국산차 업계의 대응도 아직은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J-Car 컨슈머리포트 심사위원인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씨는 “구조적으로 가격 격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이 진정성을 갖고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 개선, 다양한 차종의 개발 등에 주력하지 않을 경우 시장을 계속 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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