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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런던이 평창에 남긴 것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영국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관중을 열광시켰다는 점이다.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이 둘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게 올림픽의 힘이다.

 지난해 7월 27일 개막했던 런던 올림픽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뒤 약 1년이 지났지만 17일간의 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런던에선 올림픽 개막식 1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추억을 되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올림픽이 남긴 많은 혜택을 즐기는 기회이기도 했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어디에서 개최되든 올림픽은 장기간에 걸쳐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는 201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할 평창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평창은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유치 슬로건으로 내걸며 강력한 비전을 제시했다. 올림픽 정신의 확산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 스포츠가 덜 보급된 아시아 국가들에 겨울 스포츠를 적극 소개하겠다는 게 요지였다. 더욱 많은 젊은이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 지방이나 저개발 국가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연례 행사인 ‘드림 프로그램’을 평창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어 반갑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 조직위원회는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위한 마라톤을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4년 반 동안 IOC는 평창 조직위원회와 함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런던이 올림픽을 촉매 삼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평창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런던은 훌륭한 의도가 훌륭한 기획력을 만났을 때 멋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런던 올림픽의 중심지였던 올림픽 주경기장은 장기적인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도시 계획의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주경기장은 곧 드넓은 녹지를 가진 공원과 1만1000개의 새로운 주택, 학교와 병원, 75㎞의 하이킹·자전거 코스 등이 들어선 멋진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원래 산업 폐기물이 쌓여 있던 곳이다. 새롭게 변신한 경기장은 벌써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미 팀버레이크 등 수많은 세계적 가수가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볼트를 비롯한 많은 올림픽 스타 메달리스트는 이곳에서 사흘간 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경기를 펼치며 수많은 스포츠팬을 불러 모았다. 런던의 올림픽 관련 8개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모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의 유산은 주경기장에만 남은 게 아니다. 앞으로 수년간 런던 시민이나 방문객들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투자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관련 공사를 위해 수만 개의 일자리도 창출됐다. 세계적 불황 속에서 올림픽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셈이다. 올림픽으로 인해 영국은 99억 파운드(약 16조8600억원)에 이르는 무역·투자 증가 효과를 봤으며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심어줬다.

 2016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시민들도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놓인 새로운 지하철 시스템의 혜택을 보고 있다. 내년 겨울올림픽을 열 러시아 소치뿐 아니라 평창에서도 올림픽의 유산을 주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실행 중이다.

 긍정적 결과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들과 협력하면서 올림픽이 남길 유산에 중점을 둔다. 런던조직위원회는 비전을 보여준 리더십과 함께 정부 관료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올림픽 경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냈고, 그 효과는 개최 1년 뒤인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평창 역시 같은 성공을 거두고 슬로건처럼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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