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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 부분서 모낭군 떼어내 심어 … 수술 후 10일 넘어야 안심

일러스트=박소정
자기 자신의 모발을 이용해 탈모 부위에 옮겨 이식하는 수술을 모발이식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자기 자신의 모발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모발이나 인조모발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잔디를 옮겨 심을 때나 모내기를 할 때 뿌리와 흙이 약간 뭍은 채 통째로 옮겨 심어야 하는 것처럼 모발이식을 할 때도 털만 뽑아서 이식하는 것이 아니고 뿌리와 살이 약간 포함되어 있는 상태로 이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모발을 이식하고 나면 가발이 아닌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모발이식의 놀라운 세계에 대해 맨파워비뇨기과 박중현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모발이식 수술은 기본적으로 캄프라즈(Camouflage) 즉, 위장의 기술로 생각해야 한다. 후두부에서 떼어내어 이식하는 모발의 양이 보통은 빠진 머리카락 수의 10분의 1정도여서 탈모가 된 전체부위에 정상적인 밀도로 이식이 될 수 없다. 또 탈모부위 전체를 골고루 이식하는 것 역시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제대로 이식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부위에 집중해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집중 이식한 부위의 모발로 나머지 탈모된 부위가 감추어질 수 있도록 디자인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모발의 밀도는 이식하는 위치에 따라 차등을 두어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맨파워비뇨기과 박중현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을 원상복구로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경우 대부분 일정한 패턴으로 탈모가 진행되는데 아무리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뒤통수의 모발까지 빠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왜냐하면 이 부위의 모발은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죠. 모발이식술의 재료로 사용되는 부위는 바로 이곳의 남아있는 모발인데 탈모가 많이 진행 되더라도 모발이식이 충분할 만큼은 남아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모발을 이식할 경우 너무 욕심을 내지말고 탈모의 그 전 단계로 회복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정도만 되도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이 자연스럽게 위장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모발이식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발이식은 처음 펀치식모술이 개발됐는데 이 방법은 이식한 모발의 모양이 마치 칫솔모처럼 부자연스러우며 두피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는 단점 때문에 환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다. 이후 미니식모술, 마이크로식모술, 모낭군 이식술, 단일모 이식술 등이 개발되면서 좀더 자연스러운 형태가 됐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시술 방법 중 모낭군 이식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모낭군 이식술은 두피에 존재하는 기본 단위인 모낭군을 그대로 옮기는 방법으로 가장 보기 좋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가정 이상적인 이식술로 알려져 있다.

 “두피에 있는 모발은 한 구멍에서 1개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한 구멍에서 1~3개씩의 모낭군을 이루며 자랍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1개씩 자라는 것이 46%, 2~3개씩 자라는 것이 54% 정도입니다. 서양인은 대부분 2~3개씩 자라는 모낭군으로 이뤄져 있으며 한 구멍에 1개씩 자라는 것은 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모발이 굵고, 직모이며 검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모낭군 이식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면 됩니다.”

 수술만큼이나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 당일에는 후두부(봉합부)에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지혈을 잘 해야 하고 처방된 약(항생제, 진통소염제 등)을 하루 세 번씩 3일간 복용해야 한다. 수술 다음날은 이마에서 눈꺼풀 아래까지 3~4일간 많이 부을 수 있는 만큼 이식한 부위를 제외한 이마와 눈 두덩 위를 따뜻하게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실밥을 제거할 때까지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샴푸와 샴푸법을 이용해 머리를 감아야 한다. 이후 수술 후 10일까지는 이식한 모발이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식한 부위가 가려울 경우 긁지 말고 손끝으로 살살 두드리는 등 주의해야 한다.

 박중현 원장은 “수술 10일째가 지나면 이식한 모근이 완전히 착상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목욕이나 이발, 염색, 발모제 사용 등을 자유롭게 해도 된다”며 “하지만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수술 후 1~2주 후부터 이식한 모발의 70~80% 정도는 빠지게 되고 이때 빠진 모발은 탈락 후 4개월째부터 한 달에 1㎝씩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모발이식의 역사

1939년 일본의 피부과 의사 오쿠다(Okuda)가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후 무모증 여성 환자에게 1~2개의 모낭을 이식해 모발이 자라는 것을 보고한 바 있으며 1950년대 초 미국의 오렌트리히(Orentreich)는 모발이식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공여부 우선설(모발은 다른 부위에 이식하더라도 원래 있었던 부위의 성질을 갖고 자란다)’을 발표했다. 이때 펀치이식술이 시행됐지만 공여부위 흉터와 이식된 부위가 울퉁불퉁 해지는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1996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모낭단위(Follicular Unit)의 개념과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며 모낭 단위 이식술의 최신 개념이 정립되게 됐다.

수술 전 주의사항

① 수술 전 이발, 염색 금지
② 수술 당일 머리 감기
③ 꽉 끼지 않는 모자 준비
④ 옷을 벗을 때 이식한 모발이 빠지지 않도록 앞 트인 복장 준비
⑤ 수술 전날 금주
⑥ 궁금증은 전문의와 상담

글=최진섭 기자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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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