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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극장' 문 닫고, 이길 경기 이겨야죠

최용수 서울 감독이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전반기 어려웠던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은 12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구리=임현동 기자]
올 시즌 축구 팬들은 FC 서울을 ‘서울 극장’이라고 불렀다. 서울은 올 시즌 33골 중 8골을 종료 10분을 남겨 두고 넣었다. 종료 직전 골을 터트려 이긴 게 3번이고, 골을 내주며 진 경기가 2번이다. 팀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시즌 초반 4무3패로 무승 행진을 하면서 강등권인 12위까지 추락했다. 7경기에서 13골을 내주는 부실한 수비가 문제였다. 하지만 6월 이후 수비가 안정을 찾으며 5승2패를 기록, 어느새 순위가 6위까지 치솟았다.



강등권서 6위로 … 극적 승부 많았던 최용수 FC 서울 감독
공격 외치다 초반 성적 꼬여
농담 던지며 팀 분위기 바꿔
데얀 복귀 … 이제 승부 건다

 ‘서울 극장의 주인장’ 최용수(40) 서울 감독을 만났다.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그는 시즌 초반에 비해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 그는 부쩍 늘어난 주름과 흰머리를 보여 주며 “우승 후유증이 크다.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이렇게 고생할 줄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 시즌 초반 왜 그렇게 부진했나.



 “팬들과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자가 일단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나. 지난 시즌 우승할 땐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으면 됐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포항에 2-2로 비기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서울은 3월 2일 열린 포항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2-1로 앞서다가 후반 38분 이명주(23)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리드한 뒤에도 공세를 취하다가 역습에 당했다. 최 감독은 “이때부터 꼬였다. 포항전 이후 이길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지더라.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 올해 서울 경기는 예측하기 힘들다.



 “ 얼마 전에 극장에서 ‘몽타주’라는 영화를 봤다. 재밌더라.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지 축구장에서 보면 피곤하다. 극장은 시즌 이후에 가는 걸로 하겠다.”



 - 서울은 모든 팀의 적이 됐다.



 “감독 2년차에 우승하고 세리머니로 말(馬)도 탔다. 나도 우승 때문에 기분이 붕 떠 있었던 것 같다. 이슈가 다 내게 쏠리니 어느새 공공의 적이 돼 있더라. 서울만 만나면 다들 총력전을 펼치는 게 느껴졌다. 내가 너무 과했나 보다. 2인자가 역시 편하다(웃음).”



 - 하위권 서 올라올 수 있었던 비결은.



 “분위기다. 분위기가 좋으면 부진하더라도 다시 올라갈 힘이 생긴다. 그래서 특히 신경 썼다. 사석에서는 농담으로 기분을 풀어줬다. 훈련장에서는 봐주지 않는다. 최근엔 몸관리에 문제가 있어 부상을 당했던 데얀에게는 벌금을 내게 했다.”



 데얀은 6월 초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다녀오자마자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최 감독은 몸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벌금 200만원을 내게 했다. 숙소 1층에 해당 내용을 A4용지에 써서 공지했다. 데얀도 몸관리를 잘못하면 벌금을 낸다는 걸 선수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다. 데얀은 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31일 제주전에 돌아온다.



 - 데얀 관리가 쉽지 않을 텐데.



 “말보다는 행동이다. 살짝 자극해 경기에 집중시킨다. 양쪽 검지를 맞대 돌리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교체해 버리겠다는 신호다. 일종의 데얀과 나만 아는 장난이자 협박이다. 데얀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교체되기 싫다고 한다. 그 뒤로는 플레이가 달라진다. ”



 - 홈경기 전날 합숙제도도 사라졌다.



 “아직까지 부작용은 없다. 가끔 경기 전날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다. 몇몇 선수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프로 선수니까 직접 자신의 몸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 동아시안컵에 K리그 팀 중 최다인 3명이 차출됐다. 부담되지 않나.



 “전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게 내 목표다. 선수들은 프로축구에 있어서 훌륭한 상품이다. 대표팀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이다. 난 뭐든지 적당히 하는 ‘적당주의자’들이 싫다. 대표팀에서 적당히 뛰고 오면 팀에서도 안 쓰겠다고 말했다. 하대성·고요한·윤일록이 대표팀에서 잘 뛰어 줬지만 아직 부족하다.”



 - 제주·수원·부산·인천전이 이어진다.



 “데얀도 돌아왔다. 대표팀 선수들도 복귀했다. 올 시즌 승부처다. 말이 필요 없다.”



구리=김환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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