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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거래량 겨우 1만6800주 … 파리 날리는 코넥스

지난 1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이달 1일 문을 연 중소기업 전용주식시장 코넥스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개선점을 찾아보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다음 날엔 21개 코넥스 기업들이 모여 합동IR(기업설명회)도 열었다.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후 거래부진은 더 심해졌다. 18일 거래량이 10만 주 밑으로 내려가더니 29일엔 1만6800주까지 떨어졌다. 이날 거래대금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제3의 주식시장’이란 말이 무색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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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국정목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대표상품 코넥스가 극심한 거래부진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코스닥과 비교하면 코넥스의 거래 부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29일 상장주식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 비율)은 코스닥이 1.67%인 반면, 코넥스는 0.02%에 불과하다. 그나마 서너 개 종목에서만 집중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티센시스템즈의 경우 최대주주 강모씨가 29일 보유지분 중 일부를 개인투자자에게 전날 종가보다 61% 싼 주당 5000원에 장외매각했다. 코넥스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이런 부진을 예상했던 바라고 평가한다. 구조적인 문제가 작용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사려는 사람이 없다. 3억원 이상인 예탁금 기준은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게 한다. 코넥스 상장 기업인 에프앤가이드의 김군호 사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은 자사주를 코넥스에서 팔순 있지만 예탁금 3억원이 없어 다시 주식을 살 수 없다 ”고 지적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대폭 완화한 각종 의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코스닥의 의무공시 사항은 64개지만 코넥스는 29개에 불과하다. 외부인 감사도 면제되고, 국제회계기준도 적용받지 않는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공시의무까지 면제된 코넥스 기업에 기관이나 펀드가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물이 부족한 것도 거래부진의 또 다른 이유다. 코넥스는 공모 청약을 거치지 않고 직상장한 기업들로 출범했다. 시장에서 거래될 주식이 애초부터 많지 않다. 그나마 기존 주주들은 코스닥 상장 뒤 팔려는 사람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 코넥스를 정부가 많은 준비 없이 밀어붙인 것을 보면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거래량을 코넥스 성패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금융위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코넥스는 개인투자자보다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가들이 거래하기 위한 시장”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의 특성상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가 어렵다면 결국 우수한 기업들을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켜 기관투자가와 펀드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윤창희·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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