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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노래 재능기부 '폴리스 가수 권'

16년째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노래 공연을 한 경찰관이 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권영삼(45·사진) 경사. ‘폴리스(Police·경찰) 가수 권’으로 통하는 그는 가수 배일호(56)씨에게 곡을 받아 트로트 음반을 3집까지 낸 실력파다.



 2012년 경찰청이 ‘홍보 경찰관’으로도 선정한 권 경사는 1992년 순경으로 경찰관이 됐다. 이후 96년 KBS 전국노래자랑(포항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권 경사는 “시민들 앞에 서서 처음 노래를 부르고, 큰 상도 받게 된 뒤엔 ‘내가 노래로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되도록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듬해부터 근무가 없는 날 경찰관 제복을 차려입고 고아원, 장애인단체, 경로당을 찾았다. 신나는 트로트를 한 곡조 뽑으면, 하나둘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무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해가 갈수록 각종 이웃돕기 행사장에서 ‘폴리스 가수 권’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지금도 권 경사는 쉬는 날이면 버릇처럼 고아원이나 경로당 등을 찾아가 트로트를 한 곡조 뽑는다. 그렇게 해온 공연이 400회를 넘어섰다.



 2005년부터는 모금공연도 하고 있다. 매년 겨울, 세 차례 열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작은 음악회다. 대형 마트나 시내 중심가에서 2시간 동안 홀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 매년 모금액은 100만원 남짓. 전액 불우이웃 시설로 보낸단다.



 공연을 하면서도 그는 경찰관이라는 신분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공연을 시작하면서 “반갑습니다”란 인사 대신 “음주운전하지 말고, 교통질서는 잘 지킵시더. 알겠지예”라고 한다. 권 경사는 “앞으로도 이웃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의 책무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97년 1집 ‘단 한번의 K.O’, 2006년 2집 ‘잡지 마라’에 이어 이달 중순 3집 ‘한번만 더’를 발표한 그는 “앨범 수익금이 생기면 이웃들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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