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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자부심의 원천 직접 맛보려 병영체험

흥사단 나라사랑 국토순례에 참가한 국내외 거주 학생들.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후손도 포함된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내무반 시설이 훨씬 좋아 놀랐다”고 했다. 쉬는 시간 PX(군부대 매점)로 간 학생들은 촬영에 빠졌다.

“할아버지께서 목숨 걸고 지킨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전방에 와서 그 생각은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 탈출했다는 배한성(19)군의 얘기다. 일본 영주권자인 그는 “당연히 우리 군에 입대할 거고, 나중에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와 6·25 참전용사 후손 20여 명을 포함한 해외 거주 동포 2세, 국내 학생 등 78명이 강원도 화천의 육군 15사단을 찾았다. 흥사단 창단 100주년 기념 ‘한민족 청소년 나라사랑 국토순례’에 참가한 10~20대들이다. 22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임진각 일대를 행진한 뒤 15사단 병영체험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사단 신병교육대에선 이들을 위한 화생방 훈련이 한창이었다. “공기 중에 이상한 물질이 보이면 이렇게 방독면을 쓰시면 됩니다”. 교관의 설명과 함께 ‘펑’하고 연막탄이 터지자 땀으로 범벅이 된 참가자들이 방독면을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한국학생들은 우리말을 잘 못하는 해외 출신 참가자들을 위해 통역을 해줬다.

 미국에서 온 독립유공자 자녀 강현택(20)씨는 이번 국토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모아뒀던 돈을 털어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했다. 강씨는 “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께서 독립군 지원 자금을 모금·전달하시는 일을 하다 수감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에 국토순례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석구석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오현정(18)양은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할아버지는 6·25참전용사다. 증조할아버지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실종됐다고 한다. 어머니 직장을 따라 중국으로 이주했다는 그는 “할아버지가 백마고지 전투 얘기를 많이 하셨다. 여기가 북한 땅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할아버지가 싸우시던 곳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김민수(21·여)씨의 할아버지는 원산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를 치렀다. 김씨는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의 원천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순례에 참가했다. 날씨 때문에 힘들지만, 전방의 생활을 캠프로라도 겪어보는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흥사단이 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다음 달 1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된다. 병영체험을 마친 뒤엔 안동예절학교, 대구 다부동 전적지, 서대문 형무소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화천=글·사진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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