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어린 시절 휴가 보낸 '저도' … 박 대통령 "언젠가 가보고 싶다"





대통령의 여름휴가 스타일
박정희, 해송 뒤덮인 ‘저도’ 자주 이용
이승만, 동해 화진포 별장서 낚시
YS, 청남대에 손자들 위해 놀이터
DJ, 초가정 세워 고향 섬 정취 만끽

















박근혜 대통령은 2010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수박을 먹으며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찍어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그는 그해 7월 26일 트위터에 “많은 분들이 제 휴가 계획을 물으셨는데, 올해 저는 별다른 계획 없이 선풍기와 수박을 벗삼아 집에서 피서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8월 1일엔 셀카(자신을 직접 찍은 사진)와 함께 “올해 무더위는 유난스럽네요. 무더위를 선풍기와 수박으로 이겨내고 있는 저의 인증샷입니다.^^”라는 멘션을 달았다.



 당선 전 주로 삼성동 자택에서 휴가를 보냈던 박 대통령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박 대통령이 29일부터 8월 2일까지 4박5일간 취임 후 첫 휴가를 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휴가지를 찾을지, 그냥 청와대에 있을지, 취임 후 한 번도 청와대로 초청하지 않았다는 남동생 박지만씨와 올케 서향희씨를 만날지 관심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동선을 밝히지 않고 있어 8월 3일 이후에야 박 대통령이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냈을까.



풍류 즐긴 박정희, 청남대 만든 전두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주로 강원도 화진포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북한과 접한 동해안의 최전선이다. 주변엔 김일성 주석이 6·25 전쟁 이전이던 1948년부터 사용했던 별장과 휴전 후 이기붕 부통령의 부인 박마리아 여사가 사용했던 개인별장도 있다.



 그는 전쟁 직후 북한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1954년, 이곳에 27평 규모의 별장을 지었다. 그리고 북한 쪽을 바라보며 취미인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화진포 별장은 그가 권좌에서 물러난 1961년 철거됐다. 이후 1999년 7월 육군이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해 2007년 8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주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저도(猪島)를 찾았다. 섬 전체를 해송(海松)이 뒤덮은 아름다운 섬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도 종종 이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1972년 여름 휴가에 저도를 찾기로 하고 경호실에 “저도에 있는 목조 건물을 손질해 잠을 잘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저도에 도착했을 땐 목조 건물은 사라지고 번듯한 새 집이 완공돼 있었다. 군사정부 시절 참모진의 ‘과잉충성’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박 전 대통령은 박종규 당시 경호실장을 불러 “수리하랬더니 집을 없애고 새로 지은 건 무슨 짓이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바로 청와대로 돌아가려다 저도에 남은 박 전 대통령은 막상 휴가를 보낸 뒤 저도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해 저도는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듬해엔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가 저도에 들어섰다. 43만4100㎡(13만1500평)의 저도엔 그때 건물 3동과 9홀짜리 골프장이 갖춰졌다.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전용’ 해변에서 윗옷을 벗은 채 경호원들과 함께 배구를 하거나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 선글라스를 끼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 등이 저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문세광의 저격으로 육영수 여사를 잃은 뒤에도 이곳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75년 8월 청해대에서 육 여사를 그리는 시 ‘일수’(一 首·한 줄의 시)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아내와 함께 거닐던 곳에 혼자 와 보니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진다.”



 박근혜 대통령도 어린 시절 휴가를 이곳에서 보냈다. 67년 중학교 2학년 시절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찍힌 사진의 장소도 저도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인에게 “언젠가 저도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해 왔다. 청해대는 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어 지금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80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12·12사태 등을 거치며 정권을 잡은 첫해 겨울이었다. 그는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에게 “대청호 주변 경관이 참 좋구려.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으면 좋겠구먼”이라고 했다. 이 한마디가 대통령 휴가지로 가장 많이 활용한 청남대(靑南臺)의 시작이었다.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83년 6월18일 본관이 완공됐고 그해 12월 말 주변 시설을 완성해 ‘봄을 맞이하는 곳’이란 의미의 영춘재(迎春齋)란 이름이 붙었다. 86년 7월18일 영춘재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의 청남대로 바뀌었다. 180만여㎡(54만4500평) 부지에 건물 46개 동과 골프시설 등이 들어섰다.



 육사 생도 시절 축구 골키퍼로 활약했던 전 전 대통령은 휴가철 청남대에서도 경호실 직원들과 축구를 하며 땀을 흘렸다. 겨울엔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얼어붙은 양어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광이다. 퇴임 후인 2003년 5월13일 노 전 대통령은 송추CC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유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문이었다. 그가 홀인원을 기록하기 보름 전,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강남300CC에서 홀인원을 하고 수백만원의 기념식수(植樹)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전직 대통령은 골프장 이용이 무료”라고 해명했지만 29만1000원이 전 재산이라던 사람이 어떻게 기념식수를 했느냐는 얘기였다. 이 일이 터진 직후 나온 홀인원이라 노 전 대통령은 쉬쉬하려 했지만 그의 기록이 골프협회 홀인원 명부에 실리는 바람에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휴가 때도 골프장이 설치된 청남대에서 어김없이 골프를 쳤다고 한다.



YS, 청남대 휴가 중 금융실명제 결심



 드라이브샷을 날리다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체면을 구긴 일이 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아예 “재임 중에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트레이드 마크인 조깅을 즐겼다. 추운 겨울에도 참모들을 데리고 골목길을 달리던 그의 조깅 사랑은 휴가철에도 마찬가지였다. YS를 위해 청와대는 93년 청남대 골프장을 따라 부드러운 마사토(磨砂土)를 깔아 조깅코스를 새로 만들었다. YS는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청남대를 찾았는데, 아이들을 위해 정원 한쪽에 미끄럼틀과 그네를 설치해 어린이놀이터를 만들기도 했다. YS의 휴가와 관련해 유명해진 말이 ‘청남대 구상’이다. YS는 93년 8월 12일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금융실명제를 하기로 결심을 굳힌 게 청남대에서였다. 이때부터 휴가지에서의 대통령 결정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리가 불편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YS의 조깅코스에 손을 댔다. DJ는 조깅 코스가 끝나는 곳에 초가정을 세우고 고향인 하의도와 문의면의 농기구를 진열했다. DJ는 초가정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고향 섬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DJ의 휴가는 ‘애처가형’이다. 산책·서예 등을 선호했는데 언제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여사와 함께 해군 함정을 타고 다도해를 둘러보는 모습이나 함께 낚시하는 모습,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망원경을 통해 먼 바다를 보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섯 번의 휴가 중 세 번을 청와대에 머물렀다. 이른바 ‘방콕’ 휴가다. 탄핵 사태가 있었던 2004년과 집중호우로 수재민이 속출한 2006년,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던 2007년엔 휴가를 취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청남대에서 하루를 머물고 소유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해 국민에게 개방했다. 청남대엔 공식적으로 역대 대통령이 88회, 모두 336박 471일을 머물렀다. 내부에는 구간별로 전직 대통령 6명의 이름을 딴 11㎞의 산책로가 있다. 박 대통령이 여기서 휴가를 보낸다면 그의 이름을 딴 산책로도 만들 계획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을 들었다. 2008년 첫 휴가를 떠나면서 MB는 정정길 당시 대통령실장에게 “어차피 일 터졌다고 (나에게) 빨리 올라오라고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다음날 새벽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일본의 뜻대로 ‘주권 미지정 지역’에 포함시키자 MB는 휴가지에서 지시를 내려 독도 표기를 다시 ‘한국’으로 바꾸게 했다. MB는 주로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테니스와 낚시를 즐겼다. 종이책 대신 최신 트렌드였던 e북(전자책)으로 독서를 하곤 했다.



강태화 기자



사진설명



1 경남 진해별장에서 함께 낚시를 하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밴플리트 전 미8군 사령관. 사진 속 물고기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부시리로 추정된다.



2 거제 저도에서 그림을 그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



3 선글라스를 낀 박 전 대통령이 윗옷을 벗은 채 휴식을 즐기고 있다. ?



4 2010년 삼성동 자택에서 수박을 먹으며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한나라당 의원이던 박 대통령이 당시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이다.



5 청남대에서 가족과 함께한 전두환 전 대통령. ?



6 손명순 여사와 함께 등산을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



7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청남대에 세운 초가정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



8 청남대에 서식하고 있는 오리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



9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해 해군 휴양소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관련기사

▶ 靑 "박 대통령 휴가지 절대 기사화 말라" 압박 사실 알려져

▶ 박 대통령이 휴가 때 입은 '냉장고 치마' 인기

▶ 박 대통령 "부모님 함께했던 곳" 페이스북에 인증샷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