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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음악 서비스 품질 경쟁 … 고음질이 고만족 아니더라

스마트폰 음악 어플로 무제한 스트리밍 즐기기. 요즘 가장 보편적으로 애용되는 대중음악 감상법이다. 일반인 음질 테스트에 참석한 대학생 다섯 명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일반인들 56명 블라인드 테스트
대다수가 고음질 가려내지 못해
"데이터 요금 폭탄만 맞을 수도"
선호도는 지니·벅스가 다소 앞서

스마트폰 세상이다.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73%(구글코리아 18∼64세 성인 남녀 1000명 조사)를 기록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음악을 감상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기다. 이에 모바일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차별화 포인트로 음질을 내세우고 있다. 멜론·엠넷·KT지니·벅스 등은 각각 ‘HD 음질’ ‘3D 입체음향’ ‘음질 향상 솔루션’ 등의 문구를 내걸며 서비스의 차별화를 홍보한다. 일부 예민한 청취자들은 음악 어플별로 음질이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보통 사람들의 귀는 이러한 음질 경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본지는 전문가와 일반인 그룹으로 나눠 음원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반인 테스트는 지난 10일 중앙일보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대중음악 주 청취층인 18~33세 대학생과 일반인 등 56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과반수(59%)가 평소 음악을 듣는 주된 방법으로 모바일 스트리밍을 꼽았다.



 애용하는 청음 장비는 이어폰(82%)·헤드폰(14%) 순이었다. 30만원 넘는 고가 헤드폰을 쓰는 이도 두 명 있었지만 절반이 2만원 이하 이어폰을 사용했다. 즉 스마트폰에 저가 이어폰을 꽂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게 가장 보편적인 행태였다.



가장 먼저 저음질과 고음질의 선호도를 테스트했다. 조용필의 ‘바운스’를 128Kbps(저음질), 192Kbps(중음질), 360Kbps(고음질)로 설정을 바꿔가며 들려주고 가장 듣기 좋은 곡을 고르게 했다.





저음질을 선택한 사람(34%)이 가장 많고 고음질을 고른 이(32%)가 뒤를 이었다. 차이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13%에 달했다. 즉, 응답자 대다수가 음질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고음질을 가려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평소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저음질(38%)을 선호하고, 다운로드나 컴퓨터(스트리밍 포함)로 듣는 이들은 고음질(41~47%)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평소 비싼 청음 장비를 사용할수록 테스트에선 저음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반인 어플별 음질 테스트는 고음질 설정을 기본으로 하되, 고음질 서비스가 없는 벅스는 중음질로 설정해 대조군으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지니(27%)·벅스(25%)·엠넷·멜론(각 20%) 순으로 선호했다. 5명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90%가 어플별로 음질 차이가 난다고 인식했다. 평소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 상당수(41%)는 중음질로 설정한 벅스를 선호했다. 음원을 다운로드하거나 CD에서 음원을 추출해 듣는 이들은 지니(35~60%)를 선호했다.



다음으론 음향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지니 어플에서 기본 설정과 3D 입체음향 설정 두 가지 버전으로 음악을 들려줬다.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다만 선호하는 버전은 기본(48%)과 3D 입체음향(52%)으로 반반씩 나뉘었다.



음향 효과를 선호한 이유로는 ‘입체적인 느낌’(31%), ‘콘서트에 간 느낌’(17%) 등을 들었다. 다음으로 벅스 어플에서 기본과 래드손 설정 두 가지 버전을 들려줬다. 이번엔 두 버전의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가 45%에 달했다. 차이가 난다고 인식한 응답자 중 기본과 래드손 설정의 선호도는 역시 반반으로 나뉘었다. 래드손을 선호한 응답자의 69%는 “소리가 더 선명하다”고 답했다.



실험 결과를 보면 보급형 이어폰을 끼고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보통 사람들에게 고음질 서비스란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였다. 자칫 데이터 요금 폭탄만 떠안을 공산이 크다.



 전문가 실험에 참가한 박병준 프로듀서는 “음질이 좋아서 음악을 듣나? 곡이 좋고, 가사가 좋아서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MQS(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에 대해서도 “스튜디오에서 44㎑로 녹음해 놓고 192㎑로 뻥튀기해 무손실음원이라고 내놓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컴퓨터 성능으론 192㎑로 앨범 작업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음질도 쇠고기 등급제처럼 원산지 추적해 제대로 등급을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조용필 19집 ‘헬로’의 MQS 음원은 96㎑로 작업해 내놨다. 그는 “대중이 음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포장만 요란하면 실망하고 음악에서 되레 멀어질 수 있어 염려된다”고 말했다.



글= 이경희 기자

사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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